읽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 글은 쉽게 잊히는 정보가 된다. 따라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글에서는 독자의 불쾌감은 줄이고 쾌감은 극대화해야 한다. 특히 도입부에 고객의 필요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은 글을 읽는 고객으로 하여금 쾌감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불특정 고객이라도 관심을 가질 주제로는 수익성 향상, 생산성 증대, 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등이 있다.
오랜만에 서울 도심 나들이에 나섰다. 아내는 조금 들뜬 모습이다. 연애하던 그 시절 그 모습 같다. 덩달아 내 마음도 즐겁다. 길을 걷다 아내가 미소를 살짝 띠며 묻는다. “여보, 저기 보이는 저 카페가 어떤 곳인지 기억해?” 아내의 손끝은 오래된 카페를 가리켰다. 가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대답을 우물쭈물했다. 그 사이 아내의 미소가 사라졌다. “우리가 열두 번째로 키스했던 곳이잖아! 어떻게 이걸 잊어버릴 수 있어? 그때 당신이 우리 사랑을 일 년 열두 달과 비유하며 얼마나 달콤하게 얘기했는데!” 아내는 눈을 흘기며 저만치 앞으로 혼자 걸어간다.
당신은 연인과 열두 번째로 키스한 장소가 어디인지 기억하는가?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질문을 바꿔보자. 첫 번째로 키스한 곳은 어디인가? 이 질문에 대답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열두 번째 키스는 기억하지 못하면서 왜 첫 번째는 기억할까?
감정에 물들지 않는 기억은 없다
이수민sumin@smnjpartners.com
SM&J PARTNERS 대표
필자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에서 경영전문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자동차에서 경력을 쌓고, 잡 크래프팅 전문가 백수진 박사와 강의 중심 교육컨설팅사인 SM&J PARTNERS를 운영하고 있다. ‘전략 프레임워크 이해 및 활용’ ‘잡 크래프팅을 통한 업무몰입’ ‘사내강사 강의스킬’ ‘조직관점 MBTI’ ‘B2B 협상스킬’ 등이 주된 강의 분야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mnjpartner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서로는 『좋은 강사가 되고 싶은가요?』 『이제 말이 아닌 글로 팔아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