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ase Study: 도심형 물류 테크기업 메쉬코리아의 확장 전략

배송 대행 넘어 IT 접목한 물류 서비스
대기업들이 먼저 알아보고 ‘배송 러브콜’

323호 (2021년 0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13년 창업한 메쉬코리아는 초기 심부름 대행 플랫폼 ‘부탁해’를 선보였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기술로 배송 시장의 불합리성을 해결하려 했지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발 빠른 피벗과 꾸준한 R&D 및 인프라 투자로 2021년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류 스타트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다년간 쌓아온 배송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과 도심 물류에 특화된 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 시장의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적절히 대응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그 덕분에 최근 네이버, 현대자동차그룹, GS홈쇼핑 등 대기업들의 연이은 투자를 이끌어내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가장 수혜를 입은 업종이 있다면 이커머스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18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선 이래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60조 원 규모를 이루게 됐다. 그리고 이런 이커머스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배송’이다. 실제 쿠팡, 마켓컬리 등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 처럼 각자의 특징을 살린 배송을 무기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음식 배달 업계 선도 기업인 ‘배달의민족’ 역시 배달 대행업체 ‘두바퀴콜’을 인수해 자체 브랜드 ‘배민라이더스’를 선보이며 꾸준히 배송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배송 서비스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체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영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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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의 품질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류를 내재화해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대규모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거대한 물류창고를 짓고 트럭도 사고 배송 기사도 뽑아 배송의 처음부터 끝단까지 직접 관리하면 확실하게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형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회사는 드물다. 섣불리 배송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집행했다가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그나마도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어느 정도 규모와 자금력이 있는 곳이다. 최근 급속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개인 점포나 온라인 기반 소규모 커머스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기존 택배회사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 택배의 경우 실시간 배송이나 전담 배송, 소규모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 모두 만족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2013년 창업한 메쉬코리아는 쿠팡에 버금가는 배송 서비스를 원하지만 그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는 셀러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다. 사업 초기, 오토바이를 활용한 맛집 배달 대행(부탁해)으로 시작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담 배송, 도심형 물류센터를 활용한 당일 배송 등을 선보인 데 이어 김포, 남양주 등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종합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특히 메쉬코리아는 직접 개발한 IT 솔루션과 데이터 엔진을 기반으로 배송과 물류 운영의 전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차별화된 IT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 네이버가 지분 19.55%를 240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25억 원을 투자해 9.93%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GS홈쇼핑이 지분 19.53%를 인수해 네이버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실적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2016년에는 매출액이 52억 원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수혜 덕분에 2020년에는 매출액 2565억 원을 기록했다. (그림 2)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1%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다. 3PL 물류(물류 아웃소싱)를 넘어 4PL1 물류(IT와 컨설팅 서비스를 추가) 기업으로 거듭난 메쉬코리아의 적기배송 서비스 전략을 DBR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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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얻은 교훈 : ‘우문현답’

메쉬코리아의 시작은 심부름 대행 서비스였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메쉬코리아 본사 벽면 곳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1원의 가치’라는 기업의 철학이 적힌 문구가 걸려 있다. 이 철학은 메쉬코리아를 창업한 유정범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왔다. 2011년 유 대표는 아버지 상을 치르기 위해 장례식장에 상주하던 중 화환 배달 기사들이 화환을 배달한 다음, 콜을 받기 위해 하염없이 시간을 때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열악한 배달 기사들의 업무 환경을 보며 기술을 통해 이런 불합리성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같은 생각은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다. 유 대표를 포함해 김형설 현 CSO, 이지훈 현 CEO 지원 실장 등 5명은 2013년 1월 메쉬코리아를 창업하고 배달 대행 서비스 ‘부탁해’를 선보였다. 부탁해는 ‘혁신 기술로 배달 기사들이 정당하게 서비스의 가치만큼 돈을 벌어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지향했다. ‘일한 만큼 돈을 받은 정당함’을 지향한 것이 ‘깨끗한 1원의 가치’란 사업 철학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업 모델은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이나 편의점 등 상점과 이륜차 배달 기사를 콜센터 없이 직접 연결해주는 무인화 배차 시스템이었다. 배달비를 지불하고서라도 편의를 얻을 의향이 충분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수익을 창출한 뒤 이를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이륜차 라이더들과 나눠 상생한다는 이상적인 모델이었다. 하지만 고객-상점-배달 기사를 IT로 묶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고객용 배달 주문 앱과 배달 기사용 앱을 선보였지만 플랫폼의 양쪽 고객인 일반 소비자와 배송 기사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기사용 앱은 글자가 작아 가시성이 떨어지고, 이들의 업무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서비스를 설계해 배송 기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주문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배송 기사들에게 부탁해 앱을 보여주고 사용을 권하면 “이런 걸 현장에서 어떻게 쓰라고 만든 거냐”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기술만 앞세워 사업을 시작하다 맞은 첫 번째 실패였다.

하지만 부탁해를 통해 메쉬코리아 창업자들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게 됐다. 특히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과 단순해 보이는 배송 업무에도 현장에서 살펴보면 그 업무만의 룰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김형설 CSO(부사장)는 “초기 실패를 통해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줄여서 ‘우문현답’의 지혜를 깨우치게 됐다”며 “이후 직접 배달도 나가는 등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산업의 흐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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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중심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으로 ‘피벗’

‘부탁해’의 실패를 통해 보완점을 깨달은 메쉬코리아는 배송 기사인 ‘라이더’ 중심 플랫폼으로 사업의 방향을 튼다. 또한 개별 식당이나 가게 중심의 B2C(Business to Customer)에서 벗어나 프랜차이즈나 기업 고객 대상의 B2B(Business to Business)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초기 부탁해의 사업 모델은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 또는 물건을 배달해주는 심부름 앱이었다. 하지만 이 모델은 비정기적 주문을 마냥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을 고객으로 확보해 이들 업체로 들어오는 배달 수요를 대행할 경우 정기적 배송이 가능해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를 설득해 메쉬코리아에 배송을 맡기게 하려면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최종 단계인 ‘라스트마일(Last mile)’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돼야 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창업자들은 그 해답을 ‘라이더’에서 찾았다. 메쉬코리아가 부탁해의 실패를 보완해 선보인 물류 플랫폼 부릉은 그래서 처음부터 ‘‘라이더’가 부릉의 고객’이라는 모토를 갖고 개인사업자인 배송 기사들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탁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창업자들은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베테랑 배달 기사들을 만나 그들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애썼다. 언덕이 많은 국내 지형에 맞춰 오토바이를 50㏄에서 125㏄로 교체해주고 다양한 모양의 배달 제품에 맞게 부릉만의 배달 박스를 규격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배송 기사들을 모았다. 또 ‘라이더 실시간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배달 기사들이 즉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메쉬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본사가 계약 및 정산을 모두 관리하는 중앙 관리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고객과의 계약과 정산을 본사가 직접 담당하고 라이더에 대한 재해보험도 본사가 지원하기 때문에 각 지점과 라이더를 포함, 플랫폼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 덕분에 메쉬코리아는 초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비슷한 배달 대행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선방하며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빅데이터와 AI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

비즈니스 모델을 B2B 중심으로 개편한 이후 유 대표 등 창업자들은 국내 프랜차이즈를 돌아다니며 부릉 서비스를 알리고 이들 업체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2015년 CJ푸드빌이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뚜레쥬르나 투썸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의 배달을 부릉에 맡겼다. 이후 버거킹, 맥도날드, 미스터피자 등 자체 배송 기사를 활용해 배송을 진행하던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메쉬코리아를 배송 파트너로 선정했다. 사업은 기틀을 잡아갔지만 당시 배송 대행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다.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발품을 팔며 영업을 다녔지만 부릉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해 영업이 쉽지 않았다. 특히 자체 배송을 하던 프랜차이즈의 경우, 배송 외주화가 자칫 배송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기도 했다.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메쉬코리아만의 경쟁력이 필요했다.

메쉬코리아는 이 고민의 해답을 ‘IT’와 ‘데이터’에서 찾았다. 메쉬코리아는 창업 초기부터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표방했다. 실제 메쉬코리아의 창업자 그룹 대부분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또 메쉬코리아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개발자 비율이 전체 조직원의 40%에 육박하는 IT 회사였다. 메쉬코리아는 초기 배달 대행을 통해 쌓은 데이터와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통합 물류 관리 솔루션 ‘부릉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olution)’와 통합 주문 관리 시스템 ‘부릉OMS(Order Management Solution)’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1) 부릉TMS

부릉TMS는 수기로 배차를 해주던 기존 배송 대행업체들의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배차 및 업무에 순서를 도출해 물류의 품질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자체적인 지리 정보 데이터에 티맵과 구글맵을 활용하고 4가지 다른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적의 배송 순서, 최단의 경로를 계산해 낸다. 이를 통해 기존 콜센터 시스템의 비효율을 없애고 화주와 배송 기사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준다. 실제 기존의 콜센터 시스템은 불편함이 많았다. 배달 주문을 받아 물건을 이동하는 도중에 다른 콜이 올 경우 충분히 추가 배송을 할 여력이 있었지만 기존 콜센터 시스템으로는 이런 조율을 하기가 어려웠다. 부릉TMS는 콜센터 시스템을 자동화해 배송 효율화와 중간 수수료 절감을 이뤄냈다. 특히 부릉TMS는 도심 배송에 특화돼 있다. 경쟁사들과의 차이점은 수많은 이륜 배송 운영 데이터와 현장에서 발생하는 라이더들의 판단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주거나 아파트나 빌딩별로 오토바이는 어디에 주차를 하고, 어느 출입문을 통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배송 시간을 최적화할 수 있는지 등 베테랑 기사들이나 알 만한 개인의 노하우가 시스템에 잘 담겨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주문량이 많은 시간대에 부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사 한 명이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량이 다른 회사의 2∼3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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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TMS는 우수함을 인정받아 다양한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단순히 직영 및 협력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니즈에 맞춰 솔루션을 최적화해 제공한다. 이미 국내 여러 대기업과 해외 기업이 부릉TMS를 공급받아 물류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마트, CJ대한통운, 티몬, 풀무원,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부릉TMS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중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라스트마일 물류가 아닌 ‘간선 수송’을 최적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메쉬코리아 솔루션을 도입했다. 간선 수송 화물 기사들이 대부분 편도로만 화물을 운송하고 돌아오는 길은 ‘공차’로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풀어내는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한 것. 메쉬코리아는 자체 보유한 TMS 관련 특허들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과 다양한 물류산업에 차별화된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AI를 전공하고 링크트인에서 AI 서비스 운영팀 리더를 지낸 김명환 CTO를 영입해 부릉TMS의 근간 기술을 딥러닝 기반으로 변경해 성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2) 부릉OMS

부릉TMS와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부릉OMS는 기업 고객용 통합 주문 관리 시스템으로 ‘주문 접수-데이터 전송-오더 접수-배송 신청’의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부릉OMS 도입 이전까지 각 상점은 다양한 배달 플랫폼으로부터 각각의 포스 기계를 따로 받아 매장에 설치해 주문을 받고 이 주문을 다시 배송 대행업체와 연결해야 했다.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배송이 몰리는 피크 시간에는 문제가 심각했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포스기 소리에 응대하랴, 배송 대행을 신청하랴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콜을 놓치거나 배송이 누락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콜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뽑기도 했다. 이 같은 고객의 불만사항을 인식한 메쉬코리아는 부릉OMS를 개발해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시스템과 API를 연동했다. 즉, 부릉OMS 하나로 모든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부릉OMS와 부릉TMS를 연동해 주문을 받는 동시에 배송 기사 배차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 기술을 통해 다양한 음식점의 주문을 하나로 묶어 배달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그 덕분에 기업 고객은 한꺼번에 쏟아지는 콜을 놓칠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배달 기사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받아 고객사들을 차례로 들러 배달 음식을 받은 뒤, 차례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DBR mini box I
메쉬코리아의 배송 최적화 특허 사례

메쉬코리아는 창업 초기부터 다수의 개발자를 채용해 배송 최적화 솔루션 개발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최적화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가 됐다. 현재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특허는 총 7개로 이 중 상당수가 배송 및 물류의 최적화와 관련돼 있다. 대표적으로 경로가 계속 변하는 차량의 경로 예측, 경로 선택 및 알람 기능으로 효과적인 운송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또 효율적으로 경로를 변경하는 경로 가변 시스템 등이 주요 특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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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 중인 기술 중에는 배송 기사들의 주차 위치를 트래킹하는 기술도 있다. 부릉TMS에 베테랑 배송 기사들의 노하우를 학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중 하나가 베테랑 배송 기사들이 특정 건물에 배송을 갈 때 어디에 이륜차를 주차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GPS 신호가 일정 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이를 주차로 인식하는 방법을 고민했으나 신호 대기 등 다른 이유로 정차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륜차의 시동이 꺼지면 이를 주차한 것으로 보는 방법도 있었으나 이 방법은 배송 기사들의 이륜차에 일일이 센서를 부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메쉬코리아는 이 문제를 거치대로 해결했다. 배송 기사들은 배달 콜을 받기 위해 항시 스마트폰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이륜차마다 거치대를 설치해 두고 운행을 하는데 배달 용품을 픽업하거나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을 거치대에서 빼서 들고 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배달 기사의 거치대에서 스마트폰 연결이 해지될 때를 주차 상태로 파악하고 이 주차 데이터를 부릉TMS에 학습시킨 결과 배송 기사들에게 건물별 최적의 주차 장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업 고객의 니즈 변화에 맞춰 도심 물류로 사업 확대

이륜차 배송 기사 인프라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운 메쉬코리아는 2016년 이후 버거킹, 맥도날드, BBQ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물론 CU•GS25 등 편의점, 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등과 차례로 손을 잡으며 배송 품목을 화장품 및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할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메쉬코리아를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부릉 플랫폼 안에서 일하는 배송 기사의 수도 빠르게 늘었지만 라스트마일 물류만으로는 다변화되는 고객들의 니즈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었다. 특히 배송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객의 배송 관련 니즈도 다변화되는데 기존의 인프라로는 이를 다 해소하기 어려웠다. 김 CSO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기업 외 다양한 기업의 셀러로부터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 관련된 문의를 많이 받게 됐다”며 “유통 시장이 전통적인 유통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중심에서 개인 셀러 중심으로 물류 니즈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8년을 전후해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물류 혁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초기 혁신의 방향성은 라스트마일 혁신이 주류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혁신의 전장이 미들마일과 퍼스트마일까지 확대됐다. 배송 가능 품목이 확대되고 다양한 커머스 업체가 등장하면서 물류의 초기 단계부터 흐름을 통제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처럼 모든 제품을 직접 구매해 관리하긴 어렵다 보니 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절실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곧 새로운 기회였다. 이륜차 배송을 통해 도심 물류에 대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확보한 메쉬코리아로서는 달라지는 고객 니즈에 맞춰 배송 대행을 넘어 물류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했다. 문제는 방식이었다. 당시에도 여전히 물류라 하면 수도권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이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허브앤드스포크(Hub & Spoke) 방식’이 대세였다. 쿠팡이 이 방식을 깨고 전국에 물류센터를 대규모로 지은 후 상품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미리 쌓아 두는 방식으로 배송 속도의 혁신을 이뤄냈지만 쿠팡의 길을 가기엔 리스크가 컸다. 고심을 거듭하던 메쉬코리아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사업 초창기부터 배송 기사들의 쉼터 용도로 서울 등 전국에 250개 이상(2018년 기준) 만들어 둔 ‘부릉스테이션’이었다.

메쉬코리아는 사업 초기, 부릉이라는 물류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라이더들이 더위나 추위를 피해 대기시간에 쉴 수 있는 ‘부릉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라이더 복지 차원이었지만 2018년을 넘어서면서 그 숫자가 250여 개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다. 부릉스테이션은 배송 기사들을 위해 지어진 곳이다 보니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배송이 많은 거점에 지어져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이에 메쉬코리아는 2019년부터 부릉스테이션을 통해 ‘도심형 허브앤드스포크’ 모델을 테스트했다. 도심형 허브앤드스포크의 장점은 물류 허브가 고객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배송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물량을 픽업해 고객에게 바로 전달하는 포인트투포인트(Point to Point) 방식에 비해 운송 수단 적재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스테이션을 활용해 실시간 배송, 당일 배송을 넘어 3시간 배송 등 고객이 원하는 속도에 맞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메쉬코리아는 2019년부터 기존 이륜차 중심 배송에 사륜차 배송을 추가했다. ‘다마스’ ‘레이’ 등 사륜 차량을 추가해 기존 이륜차가 배송하지 못하는 박스 단위 화물로 배송 카테고리를 다양화한 것이다. 특히 사륜차 배송은 홈플러스나 SSG닷컴 등 대형 마트 고객을 부릉의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도심형 물류센터와는 별개로 2020년 12월, 기존 서울 용산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김포와 남양주로 확대 이전했다. 특히 김포와 남양주 물류센터의 경우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 식품에 최적화된 물류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9월 쿠캣을 시작으로 가농바이오, 대주수산 등 산지 직송이 필요한 신선 식품의 새벽 배송까지 맡게 되며 물류 서비스의 카테고리를 신선 식품 새벽 배송까지 확대했다.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를 활용한 실핏줄 물류

메쉬코리아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의 계기를 맞게 된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배송 품목과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개인의 배송 니즈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ODC(On Demand Center)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며 풀필먼트에 대한 커머스 업체들의 요구는 많아지기 시작했다. 풀필먼트는 고객사(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제품 배송뿐 아니라 보관, 포장, 재고 관리, 교환, 환불 서비스 등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이런 시장 변화로 자연스럽게 도심에 풀필먼트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실시간 배송 요구에 대응하고자 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이 같은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 Micro Fulfillment Centers)2 의 인기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보다 이커머스 시장이 크고 물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시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미국에서는 월마트, 아마존 등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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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올 4월 서울 강남에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를 선보였다. 대형 마트가 일부 점포를 도심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사례는 있지만 배송만을 위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구축한 것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였다. 메쉬코리아는 4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6월, 송파에 2호점을 냈고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50여 곳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쉬코리아의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는 고객사의 물량을 선입고한 후 재고로 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개별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하는 모델이다. 특히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는 냉장 및 냉동 보관 시설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2020년 말 김포와 남양주에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갖춘 8250㎡(약 2500여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를 완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던 430여 대의 부릉 트럭과 7만 명이 넘는 제휴 배송 기사를 연계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물품을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메쉬코리아의 도심 물류 역량은 쿠팡 수준의 배송 서비스 퀄러티를 원하지만 쿠팡만큼 투자 여력이 없어 고민하는 수많은 셀러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른바 ‘실핏줄 물류’라 부르는 메쉬코리아의 비즈니스 모델은 궁극적으로 고객사의 서플라인 체인을 통합해 물류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을 대행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림 4]처럼 기존의 소매상에서 고객의 접전인 라스트마일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판매자의 생산 거점으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의 물류의 모든 여정을 메쉬코리아가 대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물류에 대한 고민을 잊고 제품의 기획, 생산, 마케팅 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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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의 성공을 가능케 한 IT 경쟁력

메쉬코리아가 이륜차를 활용한 배송 대행에서 출발해 콜드체인을 갖춘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기술이다. 메쉬코리아는 창업 멤버 중 상당수가 데이터 전문가들이었다. 대표적으로 김형설 CSO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데이터마이닝 공학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세계 정보경시대회(IOI) 금메달을 수상한 기술 전문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검색 엔진 ‘Bing’ 개발 프로젝트 리더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메쉬코리아의 기술 플랫폼 고도화 및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김 CSO 외에도 카네기멜론, UC버클리, 카이스트 출신으로 HP, MS, 아마존 본사 등에서 근무한 국내외 유수 IT 개발자가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다. 또한 현재는 직원 수가 늘어나 그 비율이 줄었지만 창업 이후 꾸준히 개발자 비중이 전체 직원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개발자들을 우대하는 조직이었다는 점도 사업 전략의 중심에 ‘기술’을 둘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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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한 이러한 집착과 투자는 메쉬코리아가 다른 물류 스타트업들과 차별화되는 IT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솔루션 판매’다. 앞서 설명한 대로 메쉬코리아의 물류 관리 솔루션 부릉TMS는 국내외 대기업들이 앞다퉈 채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고객사 가운데 특히 CJ대한통운은 자체 TMS를 가진 대형 물류 회사라는 점에서 메쉬코리아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메쉬코리아는 단순히 솔루션 판매를 넘어 유통기업들의 물류 프로세스에 대한 컨설팅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가 가진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물류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AI 기반의 기술 인프라를 통한 배차 로직을 적용해 배차 및 차량 경로, 용차 사용, 수배송 네트워크 등의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례로 풀무원의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는 메쉬코리아와 함께 식품 배차 솔루션을 수립하고 각각의 배송 노선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 배송 차량의 운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측정했다. 이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엑소후레쉬의 식품 배차 요건을 반영한 최적의 TMS 알고리즘을 구현해 특정 노선의 물류비용을 이전보다 최대 6% 절감하기도 했다. 김 CSO는 “풀무원 이외에도 SSG닷컴,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메쉬코리아의 컨설팅을 받아 물류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IT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핵심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차별화된 기술력 덕분에 메쉬코리아는 최근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이 900억 원 이상이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1조 원에 육박한다. 메쉬코리아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밝힌 투자 이유를 보면 이 같은 강점이 잘 드러난다. 가장 먼저 투자한 네이버의 경우 메쉬코리아를 ‘토털 물류 테크’ 기업으로 정의하고 네이버가 보유한 네이버쇼핑 등 플랫폼과 메쉬코리아의 물류망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향후 개발할 무인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에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 기술과 인프라를 접목해 무인 배달 차량 등 미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은 합병 예정인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커머스 확장에 메쉬코리아의 종합 물류 노하우를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메쉬코리아의 당일 배송, 즉시 배송 등 라스트마일 배송 역량과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 인프라를 편의점과 헬스&뷰티 스토어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1만5000개 오프라인 물류 거점과 접목하면 경쟁 우위를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기업 자본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투자 유치에만 몰두해 내실 없는 외형 성장에 집착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배송 대행이나 신선 식품 배송, 풀필먼트 등 주요 분야에서 아직 1위를 차지하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무리한 투자로 외연 확장에만 집착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실시간 배송에서는 ‘생각대로’나 ‘바로고’에 비해 물동량이 적고 새벽 배송에서는 ‘팀프레시’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풀필먼트에서도 규모면에서는 쿠팡이나 대형 물류 기업 대비 작고, 마이크로 풀필먼트 역시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에 밀린다. 그럼에도 이들 대기업이 물류 혁신 파트너로 메쉬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메쉬코리아만의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과 종합 물류에 대한 인프라 및 노하우 덕분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메쉬코리아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디지털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고 이렇게 개발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컨설팅도 수행한다. 단순히 물류 솔루션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는 것이 경쟁 업체와의 차별점이다. 특히 메쉬코리아의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은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 때문에 다양한 기업 고객의 니즈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메쉬코리아는 물류 운영을 직접 하는 회사다. 여러 작은 운송사에 물량을 다단계로 넘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일부 경쟁사와 다른 점이다. 메쉬코리아는 IT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화주사에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매칭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하나의 물류 운송 수단이 아닌 여러 물류 운송 수단을 유기적으로 조직해 실시간 배송과 당일 배송을 섞는 식으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D2C와 라이브 퀵 커머스 대응

메쉬코리아가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 자금을 모으고 도심형 물류센터에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향후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을 넘어 ‘실시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중간 유통을 건너뛴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거래) 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당일 배송을 넘어 1시간 내 배송, 3시간 내 배송 등 초단기 배송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로나19를 전후해 D2C 커머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D2C는 소비자 직접 판매 모델, 즉 판매자가 스토어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과거 오프라인 위주 유통이 지배적일 때는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고 온라인 쇼핑이 처음으로 태동할 때는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가 판매의 주를 이뤘다. 하지만 마켓플레이스는 제품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브랜드를 노출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마켓플레이스를 벗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포털 기반 D2C 쇼핑몰에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거나 아예 자체 D2C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나이키나 버켄스탁, 스웨덴의 이케아 등이 아마존에 더 이상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국내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이 ‘탈쿠팡’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간 커머스 업체들이 비싼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플랫폼을 활용했던 이유는 트래픽이 보장된다는 점과 편리한 풀필먼트 및 배송 서비스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혁신 기업이 D2C 커머스에 필요한 제조, 생산, 판매, 풀필먼트 대행에 나서면서 D2C 커머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한 가지 메쉬코리아가 주목하는 시장은 바로 ‘라이브 퀵 커머스’ 시장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스트리밍 비디오와 이커머스가 결합한 새로운 개념으로 이커머스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 및 소통하는 경험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장점과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초기 티몬 등에서 이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시도되던 것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롯데나 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이나 미디어 커머스 등으로 시장이 확대됐고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이 참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라이브 커머스가 발전할수록 방송 시간에 직접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라이브 퀵 커머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실현되지는 않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라이브 커머스에 방송할 상품을 미리 도심형 풀필먼트센터에 재고로 보관해두고 방송 중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배송을 해 방송이 끝나기 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라이브 퀵 커머스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여기에 라이브 쇼핑과 연계해 통합 물류 상품을 만들어 상품 보관부터 배송, 콘텐츠 기반의 판매까지 연결되는 풀필먼트 형태의 물류 서비스 판매도 가능해진다. 메쉬코리아는 도심형 거점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등 생필품을 묶음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특정 시간에 집중된 고객 주문이 발생하기 때문에 라이더 한 명당 수십 건의 상품을 픽업해서 도심 지역을 순회 배송하는 운영이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물류비는 절감하면서 매출은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것이다. 김형설 CSO는 “라이브 방송 중 실시간 배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인프라와 기술력 측면에서 메쉬코리아가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BR mini box II : 성공요인과 시사점
도심형 풀필먼트센터로 적기 배송 혁신 추구

가격, 다양성, 편의성의 균형: 고객 가치와 라스트마일 물류

초기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은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최소화하고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가격 측면에서 고객에게 기존 오프라인 매장 대비 낮은 가격으로 가치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아마존으로부터 촉발된 물류 혁신 경쟁은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배송받는 온디맨드 비스니스(On-demand Business)를 가능하게 했다. 더불어 최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비즈니스를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D2C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 D2C 모델 역시 핵심은 물류 체계 고도화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물류, 그중에서도 라스트마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반품을 수령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라스트마일 물류는 서비스의 높은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서비스의 범위 및 다양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효율적 모델에 대한 표준 메커니즘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라스트마일 물류가 어려운 이유는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야 함에 따라 서비스 준비 및 처리 시간에 여유가 없고, 넓은 지역에 분산된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조금씩 더 자주 주문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창고 및 배송 프로세스의 복잡도가 크게 증가하는 데 있다. 더욱이 고객에게 더 빨리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근처에 위치한 분산된 물류 창고에 재고를 전진 배치해야 하고, 이는 곧 운영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메쉬코리아는 국내 물류 스타트업 중 드물게 새벽 배송 및 당일 배송, 마이크로 풀필먼트 등 온디맨드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커머스 업계가 원하는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모두 대행해 줄 수 있는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다.

라스트마일 물류의 해결사: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 디지털 플랫폼,
그리고 데이터

라스트마일 물류 프로세스는 넓게 분산된 고객에게 더 신속하고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의 변동이 시간 및 지역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의 기업이 각각의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해 물류 시설 및 운송 장비, 인력 확보에 투자할 경우 높은 변동성 및 불확실성으로 투자 대비 효과를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라스트마일 물류 프로세스 고도화를 위한 차별화된 해법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 디지털 물류 플랫폼, 그리고 데이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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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네트워크 인프라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물류 시설을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 묶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벽 배송, 당일 배송, 신속 배송, 심야 배송, 주말 배송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된 체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물류 시설 및 장비, 인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통합 관리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및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 알리바바, 징동 등 유통 기업들은 자체 물류 인프라 확충 및 자동화 설비 도입, 도심 및 도심 인근의 물류 거점 마련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도심 내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다크스토어(Dark Store)i 구축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초기 배달 대행 서 비스를 통해 이륜차 네트워크를 구성했고 배송 기사들의 쉼터 역할을 하던 부릉스테이션을 개조해 도심형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이후 변화하는 셀러 들의 배송 니즈에 맞춰 도심형 물류센터에 풀필먼트 기능을 추가하면서 기존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도심 내에서 신속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도심 내 거점 특성상 제한된 공간에 다양한 상품을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은 예상되나,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정확히 배송하는 ‘적기 배송’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서비스 모델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

하지만 치열한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네트워크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단독 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은 투자 및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수록 지역별, 시간대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기업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라스트마일 물류의 또 다른 핵심 해법으로 등장하게 됐다.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안정적 수요에 대해서는 자체 물류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고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는 피크 시간대 혹은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필요한 만큼 서비스를 외부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프로세스 운영의 유연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메쉬코리아는 초창기부터 IT 기반 디지털 플랫폼에 많이 투자해왔다. 특히 메쉬코리아가 개발한 통합 주문 솔루션 부릉OMS(Order Management System)의 경우 다양한 기업 고객 시스템과 API를 연동해 하나의 물류 프로세스 운영의 유연성을 높였다.

또한 이러한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 효과적으로 연계돼 운영되는 과정에서 확보하게 되는 데이터는 서비스 유연성 및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에는 기업별로 파편화돼 있던 물류 인프라가 통합 인프라 및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연결돼 서비스됨에 따라 과거에는 확보하기 어렵던 새로운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고, 이러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경우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운영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메쉬코리아는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와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운송 경로 최적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최적화 등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사에 차별화된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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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로 연결된 비즈니스 세상: 라스트마일 물류에의 도전과 기회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온디맨드 서비스가 보편화될수록 이를 지원하기 위한 라스트마일 물류 프로세스의 복잡도는 올라가게 되고, 결국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이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오프라인 물류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기업을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는 것은 유통 산업 경쟁이 인프라와 플랫폼 기반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마존, 알리바바, 징동, 나이키와 같은 대기업으로의 서비스 집중은 이러한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온디맨드 비즈니스 모델은 소수의 플랫폼 및 인프라 확보 기업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부분에서 메쉬코리아의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심 내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 이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역량은 기존의 물류 기업에도 새로운 분야이고 표준화된 성공 방정식이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회와 위협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이 높고 성공 요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기업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더불어 기존 물류 기업과 메쉬코리아의 경쟁은 산업 전반의 역량 향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songsh@inu.ac.kr
송상화 교수는 KAIST에서 산업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IBM 기술연구소와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2006년부터 인천대에서 SCM과 물류 혁신, 디지털 전환, 최적화 및 데이터 분석 분야 교육 및 연구에 힘쓰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34호 세계관의 세계 2021년 12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