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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2. ‘소셜 살롱’으로 거듭난 오디오 SNS 뜬다

클럽하우스가 연 오디오 소셜미디어 시대,
거리 두기 시대 ‘소통의 욕망’ 해소할까

이성민 | 321호 (2021년 0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지만 클럽하우스는 사람들에게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오디오 기반 콘텐츠는 복합시간적 미디어 이용에 최적화돼 있다. 청각만 사용하면 나머지 감각을 활용해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굴’ 가능한 시간적 틈새(niche)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 또한 감각적으로 소리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어쿠스마틱 청취가 가능해 화자와 청자의 거리감을 줄인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발전한 ‘살롱 문화’가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들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는 점도 클럽하우스가 우리에게 준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다

클럽하우스는 혜성처럼 나타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빠른 성장만큼 열기가 식는 속도도 빨랐다. 클럽하우스의 인기 요인에 대해 해석하느라 분주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국에선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빠르게 인기가 식는 데 대응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측은 모더레이터에 대한 보상 체계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등을 예고했지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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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기간에 충격적이라 할 만큼 신드롬을 기록한 클럽하우스와 관련해, 이런 흥행이 나왔던 배경 자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국가별로 성적표도 다르고, 다양한 추가 전략이 나올 예정이라 실패라 단정하기에도 성급하다. 이 시대에 오디오 기반 SNS 붐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됐던 배경을 분석해야 이후의 방향성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흥행 원인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포인트는 소위 ‘힙스터’의 관심을 자극했다는 점이다. 아이폰 유저만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에 설레브러티가 다수 참여하는 방식이 사람들의 참여 욕구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다른 한 축에는 오디오 콘텐츠 자체의 매력에 대한 분석도 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올해 초 ‘클럽하우스의 키워드- 목소리, 커뮤니티, 탈중앙화, TMI.FM’라는 글에서 클럽하우스의 핵심 가치는 ‘음성 콘텐츠’가 아니라 ‘목소리’라고 규정하며 “목소리라는 개념은 음성이나 오디오와는 질적으로 다른,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그 목소리의 주체성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1

또 모더레이터라는 존재가 중심이 되는 대화 구조와 관련한 장점과 단점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수평적이지 않고 위계적 소통만이 가능하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한편 이러한 구조 덕분에 질 높은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 대한 분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크게 2가지 방향성이다. 한 가지는 클럽하우스가 ‘대화’라는 양식을 통해 사람들 간의 소통을 전례 없이 촉발했고 무엇보다 ‘소셜’미디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소셜미디어는 서로 교류할 수 없었던 사람들 간에 새로운 소통이 촉발되기에 ‘새로운 만남과 발견의 매력’ 그 자체가 강조됐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발전하고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사적 관계 중심의 좁은 네트워크와 공개적 소통의 구분이 갈수록 분명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 간의 교류로서의 ‘소셜’의 역할은 다소 무뎌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클럽하우스는 꽤나 오랜만에 이러한 발견과 교류의 즐거움 자체를 재발견하게 해준 매체란 점에서 그러한 욕망의 저변을 확인하게 해준 사건이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주목이다. 오디오 중심의 콘텐츠 소비는 지난 몇 년에 걸쳐 큰 성장이 나타난 분야라 할 수 있다. 오디오 기반 서비스인 스푼라디오의 성장이나 오디오북을 내세운 윌라나 밀리의서재의 성장은 오디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잘 보여준다. 오디오 콘텐츠 소비의 증가는 관련된 환경적 요인의 유기적 성장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소리 기반의 미디어 활용의 저변이 넓어진 상황에서 이를 새로운 유저 경험으로 만들어낸 서비스가 순간적인 흥행을 해냈다는 것은 클럽하우스 자체의 인기는 ‘반짝’일 수 있어도 그 저변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클럽하우스의 흥행은 단일한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소리 미디어 지형의 변화 속에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클럽하우스 신드롬을 하나의 ‘현상’이었다라고 보면 이러한 현상 자체가 가능했던 저변을 살펴보고, 클럽하우스의 특성과 이런 현상을 연결해서 해석하려는 복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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