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When founders falter: A second-in-command attenuates the effect of founder identification on unethical pro-organizational behavior” (2025) by Howell, T., Welsh, D. T., & Hendricks, B. E., in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Forthcoming. https://doi.org/10.1037/apl000134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창업자의 강한 조직 애착이 때로는 기업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창업자가 조직을 자신의 정체성과 동일시할수록 ‘회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명목 아래 각종 규범을 무시하거나 편법을 사용하는 ‘비윤리적 친조직 행동(Unethical Pro-Organizational Behavior, UPB)’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 내에서 운영을 총괄하는 2인자(COO·부대표·부창업자 등)가 존재할 경우 이러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여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의 정체성 수준과 조직 내 윤리적 행동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창업자의 정체성 동일시 수준이 높아질수록 ‘규칙을 어기더라도 회사가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내적 정당화가 쉬워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러한 정당화는 허위 보고, 거래처 기만, 내부 규정 우회와 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직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도덕적 기준이 흔들리는 전형적인 UPB 패턴이다.
연구는 이 위험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치로 2인자의 존재에 주목했다. COO나 부대표처럼 운영과 절차 중심 관점을 가진 리더가 명확한 권한을 갖고 있을 경우 창업자의 감정 중심 의사결정이 무제한으로 조직 전체에 관철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인자는 창업자와 구성원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수행하며 윤리적 판단을 제도적·절차적 기준으로 되돌려 놓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