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한국의 최고경영자(CEO) 보상 구조를 보면 미국·영국보다 보수가 낮고 성과 연동성도 약하다. 미국·영국에서는 스톡옵션이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과 같은 장기 인센티브가 경영자 보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보수가 기업가치 상승과 긴밀히 연결된다. 이에 반해 한국은 여전히 기본급 중심이라 성과와 보상의 민감도가 낮고, 특히 지배주주 경영자의 보수는 성과와 덜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경영자 보수를 공시하는 제도가 도입됐으나 공시 내용도 천편일률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이해관계자가 면밀히 감시하기 어렵다. 한국 기업들도 성과와 보수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투명한 공시를 통해 소액주주나 사외이사·이사회가 적극적으로 감시와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대리인 문제를 줄이고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
해마다 3월이 지나면 언론에서는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경영자 보수 랭킹을 집계해 공개한다. 2024년 우리나라의 랭킹 1위는 총 323억 원을 받은 HS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이다. 이 금액은 퇴직금을 포함한 것으로 퇴직금을 제외하면 150억 원이다. 2위는 247억 원을 받은 OCI홀딩스 백우석 고문이다. 백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으로 퇴직금을 제외하면 4억 원에 불과하다. 3위는 216억 원을 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인데 퇴직금을 제외하고 랭킹을 계산하면 1위다.
고액 보수 랭킹에 포함된 인물 대부분은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배주주지만 그렇지 않은 전문경영자들도 가끔 있다. 전문경영자들의 보수가 높은 경우는 앞에서 본 백우석 고문의 사례처럼 퇴직소득이 합산된 경우가 많다. 반면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배주주인 경영자들은 그룹 내 여러 기업에서 동시에 보수를 받는 경우가 많아 보상 수준이 높다. 퇴직소득을 제외하고 볼 때 주요 그룹의 총수 중에서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가장 높고(217억 원), CJ그룹 이재현 회장(194억 원), HS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150억 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140억 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115억 원) 순이다. 반면 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은 전혀 보수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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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은 2024년 기준 한국 상장기업 경영자의 보상액 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