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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선택

‘더 좋게’보다 ‘다르게’ 틀을 짜는 능력. 메타선택을 앞에 둔 리더의 자질

고영건 | 230호 (2017년 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리더는 단순히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선택을 위한 선택, 선택 위의 선택’, 즉 메타선택을 하는 존재다. 예를 들면 직원을 선발할 때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는 것은 인사 담당 직원의 몫인 반면 어떤 인재를 언제, 어떻게, 왜 뽑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메타선택을 위해서는 어떤 사고가 필요한가. 일반적인 선택 상황에서 주로 활용되는 사고 과정과 리더가 메타선택 상황에서 주요하게 사용하는 사고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 리더들의 메타선택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초점은 ‘패러독스 사고’다. 덧셈이 아니라 뺄셈식 사고, 단순히 더 좋게가 아니라 ‘다르게’ 틀을 짜는 능력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불확실성에는 ‘여유’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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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메타선택의 기술

현재 한국에서 창업한 지 100년을 넘긴 이른바 ‘장수기업’은 총 7개에 그친 것으로 보도됐다. 창업한 지 반세기가 지난 기업도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100억 원이 넘는 3만여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들의 평균 역사는 17년이 채 안 됐다. 이처럼 기업의 평균 수명이 짧은 점은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라는 저서를 집필한 케빈 케네디(Kevin Kennedy)와 메리 무어(Mary Moore)에 따르면 세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13년에 불과하다. 보통 회사가 세워지고는 30년 이내에 무려 80%의 기업이 사라진다. 그들은 이 책에서 기업이 오래 존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인 동시에 장수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리더의 경영위기 대처 능력’을 꼽았다.

기업에서 리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지혜로운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선택을 위한 선택’을 ‘메타선택(meta-selection)’이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메타’라는 표현은 특정한 개념에 똑같은 개념 그 자체를 반복해서 적용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접두어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리더들은 예외 없이 메타선택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은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내는 데 여섯 시간을 준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일에 처음 네 시간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도 세계를 구할 시간이 1시간 주어질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데 55분을 쓰고, 해결책을 찾는 데는 단 5분만 쓰겠소.”

일반적으로 메타선택 과정에서는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메타인지는 ‘생각에 대한 생각’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관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리더에게 절실한 선택의 기술, 즉 ‘메타선택’에 관한 심리학적인 분석과 더불어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조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더는 메타선택을 하는 존재

리더는 단순히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선택을 위한 선택,’ 즉 메타선택을 하는 존재다. 예를 들면, 직원을 선발할 때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는 것은 인사 담당 직원의 몫인 반면 어떤 인재를 언제, 어떻게, 왜 뽑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이런 점에서 메타선택을 ‘선택 위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선택에서는 리더가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능력인 메타인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자의 말은 바로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전(前)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는 리더가 메타인지의 세계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알려진 앎(known knowns)이 있다. 우리가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들이다. 알려진 미지(known unknowns)가 있다. 그것은 현재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가 있다.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매년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왜’ 선택할 것인지, 선택의 기준을 정할 때 요구되는 사고방식은 선택 과정 자체에 내재한 사고 과정과는 다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때는 형식적 지식(codified knowledge)이 필요한 반면 무엇을 선택하든지 간에 그것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는 암묵적인 지식(tacit knowledge)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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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건

    고영건elip@korea.ac.kr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필자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삼성병원 정신과 임상심리 레지던트를 지냈고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 전문가와 한국건강심리학회 건강심리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한국임상심리학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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