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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성공 전략

페인트회사가 왜 모바일 앱 만들었을까. 들여다보니 ‘2.0 시대의 전략’이 보인다

이승윤 | 225호 (2017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모바일 앱 1.0 시대의 기업 전략은 모바일이라는 기기의 장점을 백분 살려 ‘장소성(Placeness)’과 ‘즉시성(Immediancy)’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해야 사람들이 해당 앱에 대한 유용성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앱을 소비자가 다운받게 하는 것도 20만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할 도전과제지만 이를 가치 있는 앱으로 여기게 하는 일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모바일 앱 2.0 시대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끊기지 않는(Seamless) 지속적인 가치 경험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앱을 사용하는 주요 용건이 끝난 뒤에도 계속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면서 가치 있는 정보를 누적할 수 있게 할 요인을 제공하는 일이 마케터들의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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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의 성공 확률 20만 분의 1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Mobile Application·앱)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놀랍지 않다.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의 시대이고, 디지털 마케팅에서도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즉 모바일을 중심으로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바일 마케팅의 중심에는 모바일 앱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들여서 개발된 대부분의 모바일 앱이 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모바일 앱은 소비자에게 해당 앱을 ‘다운로드’하게 해야만 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의 모바일에 특정 프로그램을 깔게 만드는 행위는 쉽지 않다. 모바일 기기는 대개 사람들이 이동하며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내게 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깔라고 ‘강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이에 성공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다운로드까진 받았으나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앱이 부지기수다. 기업이 경품 이벤트나 쿠폰 같은 단기적인 보상(Reward)을 통해 고객에게 앱을 깔게 하긴 했으나 고객이 이 앱을 사용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이후엔 손길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몇 개의 모바일 앱이 깔려 있는지 살펴봐라. 그리고 그중 몇 개의 모바일 앱을 최근 한 달 동안 한 번이라도 사용해 봤는지 생각해보라. 아마 당신은 네이버와 같은 검색 서비스 중심의 앱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중심의 앱들과 몇 개의 게임 앱 등 10개 전후의 앱만을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2016년 구글이 발표한 ‘모바일 앱 사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평균 57개의 모바일 앱을 자신들의 스마트폰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가운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사용하는 앱의 개수는 절반가량인 20개 전후였다.

즉, 2017년 5월 현재, 주요한 모바일 앱 공급처인 구글 플레이(Google Play)와 애플 앱스토어(Apple App Store) 마켓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대략적인 앱의 숫자가 400만 개 이상이라고 할 때 개인 모바일 사용자 한 명이 그중 다운로드해서 소장하고 있는 앱의 숫자가 50개 전후이고, 그중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사용하는 앱의 숫자가 20개 전후라는 이야기다. 이 말은 20만 대 1의 경쟁률 속에서 살아남아야 성공적인 모바일 앱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바일 앱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모바일 앱 마케팅의 중요성

모바일 앱상에서 기업이 모바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기 있는 모바일 앱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다. 인기 있는 게임 모바일 앱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킹 앱에 기업이 만든 배너광고(Banner Ad)와 네이티브광고(Native Ad)를 노출하는 전략이다. 모바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앱의 경우 많은 유저들이 자주 접속할 가능성이 높은 장소인 만큼 앱 내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은 중요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남이 운영하는 앱에 광고만을 노출시키는 것이기에 적극적인 모바일 마케팅 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기업이 직접 모바일 앱을 개발해 해당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접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업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을 통해 마케팅을 할 경우 최대 장점은 고객의 스마트폰 안에 기업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프라이빗한 장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고객들이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디바이스(Device)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해당 앱을 통해 고객의 개인화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다시 활용해서 개인화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수많은 기업들이 잠재적 소비자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모바일용 앱을 개발하고 소비자들도 그들의 개인 모바일에 기업 앱을 탑재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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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윤

    이승윤seungyun@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이승윤 교수는 디지털 문화 심리학자다. 영국 웨일스대에서 소비자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에서 경영학 마케팅 분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영리 연구기관 디지털마케팅연구소(www.digitalmarketinglab.co.kr)의 디렉터로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공간은 경험이다』 『디지털로 생각하라』 『바이럴』 『구글처럼 생각하라-디지털 시대 소비자 코드를 읽는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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