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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옵션 유형

비전형, 벤처형, 위기형…발상 바꿔 다각적 준비에 땀 흘려라

신완선 | 176호 (2015년 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경영전략

 

 

리얼옵션의 유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유형별 특성과 성공요인을 명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형: 장기적이다. 작은 활동들의 집합으로 구성된다. 몰입도 향상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벤처형: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하는 데서 비롯된다. 결과의 모호성을 관리해야 한다.

위기형: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투자 수준과 몰입도에 따라 전화위복을 경험할 수 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진리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다만 행동이 생각을 따르지 못하거나 결과가 기대대로 펼쳐지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불확실성 상황하에서의 선택권리인 리얼옵션(Real Option)으로 해석하면 전자는 권리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의미하며 후자는 리얼옵션의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리얼옵션은 미래의 잠재가치를 위한 오늘의 선택이요, 투자다. 곡물 씨앗을 심거나 과실나무 묘목을 심는 행위에도 비유할 수 있다. 내일의 희망과 가치를 위해 오늘 작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잭 투라우트와 알 리스는에서 노력마(Hard working horse)의 성공확률이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심히 산다고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역으로 보면 모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다만 준비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리얼옵션이라는 용어는 대규모 투자나 제휴를 통해 당장 선택 권리를 확보하는 일에는 적합하지 않다. 불확실성이 배제되기 때문이다. 리얼옵션은 장기적이거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택권리 자체가 불투명할 때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다. 한 가지 대안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기보다는 복수의 대안에 분산 투자해서 미실현 가치라도 그 가능성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협의에서 보면 투자 의사결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헤징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광의로 해석하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권을 확보하는, 경영 전반에 걸친 전략적 선택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리얼옵션을 개념을 광의로 조명해 조직의 전략적 선택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작은 노력이지만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장차 선택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리얼옵션 전략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선택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의사결정의 합리성이 리얼옵션 성패 가른다

가치 있는 리얼옵션을 확보하는 것은 모두가 희망하는 바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의 구조가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관건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다. <그림 1>은 필자가 20년간 기업 자문과 평가에 관여하면서 체험한 광의의 리얼옵션 전략에서 고려해야 할 선택요소(Decision Attributes)들이다. 수많은 경영자들의 통찰에 근거한 상황 판단과 학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주고받는 질의응답을 10개의 패턴으로 분류했다. 리얼옵션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에 관련된 선택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 선택요소들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어떤 대응 요인들이 중시되는지도 소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옵션관리에서 착수시점은 정보(I)와 신뢰(T)가 그 성패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리얼옵션과 관련해 경영자나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 관점이나 척도/지표(Measures or Indicators)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지만 본질은 의사결정에 수렴된다. 의사결정에 요구되는 판단 기준이 다른 형식을 빌려 소통되는 것에 불과하다. 예컨대 대기업들이 외식사업 관련 프랜차이즈에 진출하는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는 회사의 사활을 건 전략적 선택이 아니고 투자 규모도 작게 진행될 때가 많다. 결과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작게 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수행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실험적 의사결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리얼옵션 개념에서 어떤 선택요소들이 관련되는지 살펴보자. 먼저 <그림 1>에 제시된 요소들 중에서 옵션 전략(단기시각), 옵션 목표(기존 영역), 옵션 고객(직접 시장), 옵션 확보(영업 관점)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이들 선택요소에 대한 대응에서는 각각기민성(agility)’비교우위(comparison)’가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양적 경쟁에 강한 대규모 기업이 유리한 구조다.

 

 

 

반면 퇴직자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작은 음식점을 준비하는 옵션은 당장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차별적 요소를 확보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옵션 구조(지역 위임), 옵션 관리(기관 제휴), 옵션 효율(효율 관리), 옵션 가치(관계 가치) 등의 요소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자신의 리얼옵션에 대한 판단 기준이 어떤 선택요소들과 강하게 연계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안목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본래 리얼옵션은 금융 분야에서 파생상품의 일환으로 설계된 개념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권리에 대한 옵션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금융 부문의 현안 과제를 리얼옵션 개념으로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시중은행의 작년 해외 수익 비중은 2∼6.5%를 맴돌았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를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과 해외사업 규모를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국제금융 매출기여도를 당장 개선하고 싶지만 국내 주요 금융계가 확보한 선택의 폭은 좁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별로 없다.

 

필자가 금융회사 임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는 리얼옵션 논리로 유효하게 설명된다. 과거 주요 은행들이 국제금융을 염두에 두고 해외 진출을 의욕적으로 시도했을 때다. 어렵사리 상대국 허가를 얻어 지점을 내고 영업망을 확보했다. 이런 작업은 한국 기업들이 주로 사업을 벌이는 국가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성공 실적이 국내 은행에 해외 진출이라는 리얼옵션(선택권리)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었지만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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