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의 작성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세영(서강대 경영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인사조직 컨설팅업체인 에이온휴잇은 지난 2월 말 ‘Aon Hewitt Conference 2012’를 열었다. 콘퍼런스에서 샤라드 비시와나스 에이온휴잇 아태M&A 총괄 비즈니스 리더는 인도 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샤라드 비즈니스 리더를 만나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인적자원 관리 측면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인터뷰 자리에는 김동철 한국에이온휴잇 전무도 참석해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보충 답변을 했다.
인재 채용에 있어서 내부 구축과 아웃소싱 중 어떤 방법이 나은가?
“인도에서 막 비즈니스를 시작한 기업의 경우는 아웃소싱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부에서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주로 인재를 내부에서 구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인재를 구축할 때의 장점이 있다. 생산성을 높여서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인재 채용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물론 초기엔 인재 구축에 드는 교육 등에 투자해야 해서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점이 훨씬 많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외부에서 인재를 대거 영입한 기업들도 2∼3년 동안의 장기 로드맵을 갖고 내부 인재 구축 플랜에 착수해야 한다.”
샤라드 비시와나스 에이온휴잇 아태M&A 총괄 비즈니스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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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시장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인재 관리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CEO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를 들어보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인도의 상황이 어떠한지부터 명확히 알아야 한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인도의 인재 시장 상황이 너무 좋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들은 인재난에 시달린다. 인도의 이직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외부에 더 좋은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의 인재들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의 이직률을 줄이려면 브랜드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 측면에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초기 6개월 동안 ‘이 회사는 다른 회사보다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인재를 3년만 유지하면 이후 5년간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지금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직면한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테크니컬한 스킬을 가진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직업 전문학교 같은 기관에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식은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재 채용을 할 때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공개 채용을 할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할 것인지 등 스마트한 마케팅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고용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비교적 잘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대중적으로 공개채용을 하지는 않지만 포럼이나 투자 세미나 같은 곳을 활용해 원하는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기업이 ‘Employee Branding’ 구축을 잘하면 인재 전쟁에서 확실히 유리해진다.”
인도의 우수한 인재들이 선호하는 기업의 특징은?
“중국 같은 경우는 아직 우수한 인재들이 서구 회사들을 선호한다. 젊은 세대들이 막연히 서구를 동경하는 경향이 남아 있고 임금 차이도 나기 때문이다. 인도 같은 경우는 삼성, LG, 현대 같은 한국계 다국적 기업의 인기도 매우 좋다. 최고 인재들이 어떤 기업을 선호하는지의 관점에서 보면 이제 다국적 기업과 로컬 기업 사이의 차이는 무의미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급여 수준에서 차이가 났지만 이제는 대동소이하다. 급여에서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면 우수한 인재들은 자기가 열정 있는 분야의 일을 제대로 하고 싶어한다. 가령 엔지니어라면 이왕이면 첨단 기술을 보유한 삼성이나 LG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우수 인재들은 입사 초창기부터 자기에게 보다 많은 책임을 주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이들을 잡으려면 시장에서의 브랜드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내가 이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여기서 무엇을 얻어가는가’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에 명확히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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