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영환경은 예측 불가능한 ‘급진적 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했다. 기존의 효율성 중심 전략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기업은 경쟁사보다 앞서 예측·완충·적응·재구상함으로써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회복탄력성’을 핵심 경쟁 우위로 삼아야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신중함, 중복성, 다양성, 모듈화, 적응성, 배태성 등 6가지 원칙과 인간 고유의 ‘상상력’을 결합해야 한다. 리더는 현재의 효율성과 미래의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양손잡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조직 내에 호기심과 끊임없는 실험을 제도화해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조직의 DNA로 내재화해 불확실성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드는 기업이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마틴 리브스 BCG 헨더슨연구소 소장
글로벌 컨설팅그룹 BCG의 싱크탱크인 헨더슨연구소의 소장이다. 런던수학과학연구소 이사이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혁신과 전략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당신의 전략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상력 기계』 『좋아요: 세상을 바꾼 버튼』 등 비즈니스 전략과 혁신에 관한 저서 13권을 집필했으며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과 슬론매니지먼트리뷰 등 경영 전문지 정기 기고를 통해 기업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가들에게 혁신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마틴 리브스 BCG헨더슨연구소 소장은 “금전적 불확실성 시대, 효울성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우리 경영진은 무엇을 고민해야 합니까?” CEO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25년 10월 전 세계 6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0년간 비슷한 데이터를 봐 왔지만 이번 결과는 CEO들이 직면한 우려 사항이 전례없이 복잡하고 다양해졌음을 보여줬다. 기술적, 금융적, 경제적 불확실성은 물론 지정학적 갈등, 국내 정치 불안, 사회적 분열, AI 외에도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신기술까지 리더들이 걱정해야 할 사안은 너무나 방대하다.
문제의 본질은 이러한 ‘복잡성(complexity)’ 그 자체에 있다. 변수가 한두 개라면 네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변수가 폭증하면 우리가 관성적으로 사용해 온 시나리오 플래닝은 비효율적인 도구가 된다. 과거의 비즈니스 전략은 고객, 투자자, 제품, 재무 등 소위 비즈니스와 밀접한 변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이제 사회, 정치 등 ‘맥락적 변수(Variables of context)’가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모든 변수를 어떻게 고려해야 할까? 다행히 이 다양한 변수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불확실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