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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회장 :

지정학적 전환점, 한국의 과제는

정리=장재웅 | 432호 (2026년 1월 Issue 1)
中 이후 수출엔진, 브라질 등 남미 될 듯
한국, 美-中 시장 의존 줄여 다변화 절실
Article at a Glance

지금 세계는 새로운 지정학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80년간 이어져 온 ‘1945 체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또 한 번의 재조정을 앞두고 있다. 소련이라는 초강대국의 지정학적 붕괴와 더불어 러우 전쟁의 실패는 사실상 냉전 체제의 종결을 알렸다. 이에 세계는 유일한 글로벌 파워인 미국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초점은 유일한 라이벌 중국을 향하고 있으며 양국은 군사적으로 대립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다. 관세전쟁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고,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한국과 일본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두 나라는 미국 입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다. 특히 한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과도 연결되며 무역 파트너를 넘어 미국의 전략적 필수 동반자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회장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의 미국 이민 1세대 지식인으로 코넬대 정치학 박사 후 20여 년간 정치학·국가안보 전략을 연구·강의했다. 1996년 지정학 분석 싱크탱크 스트랫포(Stratfor)를 창립하고 2015년 지오폴리티컬퓨처스(Geopolitical Futures)를 통해 중장기 지정학 리스크와 세계 질서 변동을 전망해온 세계적 전략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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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회장이 동아비즈니스포럼2025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극도로 불안정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은 지정학적 위기의 한복판에서 오랜 세월 고난을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이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다. 1945년 이후 지난 80년 동안 세계는 지정학적으로 비교적 일정한 질서 속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타난 두 가지 거대한 변화 덕분이었다. 하나는 유럽 제국들의 붕괴와 쇠락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대국의 등장이다.

당시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선택지는 단순했다. 친미(親美)냐, 친소(親蘇)냐, 아니면 중립이냐였다. 어느 편에 설지는 각 지역의 권력 구도에 따라 결정됐고 때로는 역사적 우연과 운도 크게 작용했다. 한반도는 그 대표적 사례다. 한쪽은 미국과, 다른 한쪽은 소련과 손을 잡았다. 냉전 시기 우리는 자신이 어느 진영에 속해 있는지, 적과 아군이 누구인지 비교적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확고하고 합리적이며 예측 가능했던 지정학적 체제는 붕괴했다. 이는 1945년 유럽 제국들이 몰락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균형을 이루던 한 축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 출발점은 소련의 몰락이었다. 소련의 붕괴는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는 1991년, 소련이라는 체제 자체가 해체된 사건이다. 두 번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실패하며 군사·전략적 한계를 드러낸 최근의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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