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주
이 글은 ‘KIET 월간 산업경제: 뉴스페이스 시대의 국내 우주산업 발전 방향(정재호, 2022. 02)’의 내용을 기초로 수정•보완한 것입니다. |
Article at a Glance뉴스페이스 시대가 부상하고 있다. 국가적 목표 아래 정부 주도로 우주를 개발하던 올드 스페이스와 달리 뉴스페이스는 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증대를 최우선의 목표로 민간 업체들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뉴스페이스 시대, 기업은 우주가 더 이상 과학기술의 영역만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산업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정부가 우주 기술 개발의 주체에서 우주산업 서비스의 수요자로 전환됨에 따라 기업은 이 수요를 적극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 우주 기술력이 성숙 기술로 진입해 표준화를 달성할 때까지 국내 업체들은 연구개발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뉴스페이스(New Space)는 과거의 우주개발 방식(Old Space)과는 목표, 개발 주체, 비용 및 특징 등 다방면에서 차이를 보이며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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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2010년대 중반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폴 앨런,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이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과거 우주개발 방식과 비교했을 때 뉴스페이스의 핵심 차이는 우주를 단순히 기술 영역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경제적 가치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이다.
올드 스페이스에서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의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보수적으로 추진됐다면 뉴스페이스는 민간 업체들의 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증대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다. 개발 주체도 올드 스페이스에서는 소수 대기업과 국가 연구 기관이 중심이었다면 뉴스페이스는 주로 중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참여한다. 위성, 발사체 등의 크기와 개발 비용도 올드 스페이스에 비해 상당히 소형화되고 저렴해졌다.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 주요 배경은 우주 관련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기술 표준화 및 상용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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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 세계 우주산업의 변화와 뉴스페이스의 부상으로 인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기회와 가능성을 살펴보고 국내 우주 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뉴스페이스 시대, 글로벌 우주산업뉴스페이스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위성 산업이다.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위성 산업과 각국 정부의 우주 예산을 합해 추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위성 산업이란 위성체 제조 및 발사 서비스를 포함한 발사체 제조, 지상 장비 제조, 위성 서비스로 구분된다. 그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2700억 달러에 이른다.
흔히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는 기대감으로 위성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1]을 살펴보면 위성 산업은 2011년 1760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2750억 달러에 이르며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 추세는 점차 완만해지며 2018년 이후에는 산업 규모가 축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우주산업의 양적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성숙기 시장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위성 산업의 구조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위성체와 발사체 제조 및 서비스 산업 규모가 약 6%인 반면 지상 장비 제조와 위성 서비스는 시장의 약 94%를 차지한다. 이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그룹화하면 위성체와 발사체, 지상 장비 등 제조업은 56%, 위성 서비스업은 44%를 차지한다. 이처럼 위성 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은 흔히 알려진 위성체와 발사체 제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위성 제조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장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의 추이와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위성체 및 발사체, 위성 서비스 시장을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