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팀장은 최근 들어 마음이 복잡하다. 팀의 이 책임이 회의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연이어 채택되면서, 임원들이 "젊은 감각이 좋다", "현장 감이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 팀장은 물론 겉으로는 흐뭇했다. 팀원 덕분에 우리 팀이 주목받는 건 좋은 일이다. 그동안 팀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피드백하고 기회를 제공했으니, 지금의 성과는 어쩌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묘한 감정들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임원 미팅에서 서 팀장 본인의 아이디어가 관심을 받았다면, 요즘은 회의가 끝난 후 "이 책임 아이디어로 정리합시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예전 같으면 자신이 발표하던 자리를, 이제는 이 책임이 자연스럽게 차지하고 있다. 며칠 전 회의 후 복도에서 임원 한 명이 "그 팀의 이 책임, 요즘 일 잘한다며!"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서 팀장은 "네, 잘하고 있어요"라고 답했지만, 마음 한 쪽이 서늘했다. 팀장이 팀원의 성과를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왠지 편치 않았다.
"저 사람을 왜 따로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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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규정 교수
함규정의 1분 코칭 저자
지난 10년간 196개 기업의 임원과 팀장들을 코칭해 온 임원전담코치이자 리더십∙기업소통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