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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AI 거품론 딛고 “내년 물량 완판”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0.30
3분기 영업익 사상최대 11.4조원
AI 모델 ‘학습’서 ‘추론’으로 확장…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D램 수요 내년 20% 이상 성장 전망… “본질적으로 다른 형태 슈퍼사이클”
이달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훨훨 날아오른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10조 첫 돌파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7∼9월) 198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4489억 원과 11조38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61.9%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 호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7∼9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4조4489억 원과 11조3834억 원으로 각각 39.1%, 61.9% 늘었다고 29일 공시했다. 인공지능(AI) 붐이 단기 과열에 그칠 것이란 이른바 ‘AI 거품론’을 잠재울 수 있는 성적표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 “메모리 반도체 내년 물량까지 완판”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 역시 처음이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매 분기 적자를 내던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4분기에 3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날 SK하이닉스에 따르면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이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이 회사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제품 전반의 내년 생산 물량이 모두 사전 판매됐다. 회사는 “HBM 제품의 수요 대비 공급이 2027년까지 ‘타이트하게(빠듯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10∼12월)에 차세대 HBM4 출하를 시작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9월 개발한 차세대 HBM4가 고객의 성능 요구를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반도체 ‘루빈’에 HBM4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호실적은 AI 시장의 변화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시장이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는 단계에서, 실제 사용자들이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추론’ 단계로 확장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가 올해 연평균 10%대 후반,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매출이 137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HBM 부문에서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56%로 1위를 이어갔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수요가 회복되며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며 “2017∼2018년의 클라우드 중심 호황기와 본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형태의 슈퍼사이클”이라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등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요가 등장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했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영업이익이 127% 늘었다.

2017∼2018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0% 안팎까지 치솟았는데, 올 3분기는 47%로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회사는 “HBM 생산 확대로 설비 투입이 늘고 있지만 공정 특성상 생산량을 무한정 늘릴 순 없다”며 “이러한 구조적인 제약이 장기 호황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 설비 투자를 늘리고 생산 일정도 앞당길 계획이다. 청주 M15X 팹(공장)은 첫 클린룸(청정실)의 문을 열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장비 반입은 통상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뜻한다. 또 올해 건설을 시작한 용인 1기 팹도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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