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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테크

TV로 손주 사진 보고 영상통화… 가전업계 ‘큰손’ 된 액티브 시니어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0.23
LG전자, 시니어 특화 ‘이지TV’ 출시
TV로 손주 사진 보고 영상통화도
시니어 맞춰 선명도, 음역대 조절
삼성전자 ‘가족 돌봄 서비스’ 특화
“큰아드님이 사진 1장을 보냈습니다.”

TV 시청 중 재생 중인 화면 앞으로 알림이 떴다. 포인터 기능이 있는 리모컨으로 ‘사진 보기’ 버튼을 누르니 앨범으로 화면이 전환됐다. 큰아들이 보내온 사진에는 손주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곧장 ‘영상 통화’ 메뉴로 들어가 큰아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누르니 영상통화가 연결됐다. 커다란 TV 화면으로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손주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LG전자가 지난달 시니어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이지TV’의 시연 모습이다.

은퇴 후 자기관리와 여가를 즐기며 구매력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가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 주민등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G경영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로 분류되는 55∼69세의 소비 특징은 ‘탄탄한 경제력에 기반한 나 중심의 선택적 소비’로 요약된다. 과거 시니어들이 경제적으로 풍족해도 자신보다 가족 중심으로 소비하며 근검 절약했다면, 요즘 시니어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취지다.

● LG, TV로 손주 사진 보고 영상통화

LG전자의 ‘이지TV’를 사용해 가족들과 함께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이지TV의 ‘LG버디’ 기능을 활용하면 가족들과 사진을 주고받거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소비 계층 변화에 민감한 가전업계도 시니어를 위해 직관적인 사용성, 특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지TV는 큰 글씨, 단순화된 홈 화면 등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갖춰 전자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을 쉽게 찾아 켤 수 있다. 시니어의 시력과 청력을 고려해 화면 선명도를 높이고 윤곽선을 강조한 ‘화질플러스’, 중·고음역대를 강조한 ‘음질플러스’ 기능도 차별점이다.

이지TV 전용 리모컨에 있는 ‘헬프’ 버튼을 누르면 어떤 상태에서도 직전에 보고 있던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실수로 외부입력에 진입해도 복잡한 조작 없이 TV를 원상태로 돌릴 수 있는 만능 해결 버튼인 셈이다. 헬프 버튼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사전 등록된 다른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TV를 원격 조작할 수 있다. 헬프 버튼은 길게 누르면 저장된 가족 5명에게 비상 메시지가 전송되는 ‘SOS 버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TV로 가족사진을 찍고 즉석사진관 체인점인 ‘포토이즘’ 매장에서 사진을 직접 출력할 수도 있다. 시니어들이 MZ세대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게 포토이즘과의 협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두뇌계발 프로그램 전문 업체와 협업해 만든 ‘두뇌건강 게임’도 탑재돼 있다. 이 게임은 대학병원의 임상실험을 통해 치매 예방 효과를 입증받았다.

● 삼성, ‘패밀리 케어’로 가족 돌봄 강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를 사용하면 복약시간 알림을 TV나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특정 가전을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자녀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시니어 생활 패턴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패밀리 케어의 ‘활동알림’은 가전이 부모님의 생활패턴을 인식해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자녀들에게 알림을 보낸다. 일정 시간 특정 가전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를 이상 징후로 판단해 자녀에게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삼성전자 로봇청소기의 내장 카메라로 부모님의 상태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일정 관리’는 약 복용 시간, 혈압·혈당 측정 시간, 병원 방문 시간 등을 미리 설정하고 스마트폰, TV로 알림을 받는 기능이다. ‘위치 기반 케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부모님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고 병원이나 공원, 시장 등 특정 장소를 등록해 두면 부모님이 그 장소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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