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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 전략적 제휴

美 해군 MRO-AI 무인함정… ‘글로벌 해군’ 병기창 부상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3.30
[K­-방산, 세계를 향해 날다] HD현대중공업
울산서 페루까지 ‘K 함정 벨트’ 구축
국내서 年 이지스함 5척 건조 가능
美 안두릴과 무인수상정 공동 개발
지난 1월 HD현대중공업이 인도한 2400t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라자술라이만의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 최초·최다 함정 수출 실적을 보유한 HD현대가 글로벌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해외 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하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공동개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및 시마 기술진과 함께 울산 야드에서 공동개발 작업을 수행하며 페루 해군 요구 조건에 최적화된 신형 잠수함의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양사는 앞서 다목적 호위함, 초계함, 상륙지원함 등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 중에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K함정 수출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리핀 정부는 2013년부터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다수의 함정을 확보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초계함, 원해경비함 등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 6척 가운데 첫 번째 함정인 라자수라이만함을 납기보다 약 5개월 앞당겨 인도했다. 지난해 3월에는 3200t급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인 디에고실랑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수주한 모든 함정을 조기에 인도하며 성능, 비용뿐만 아니라 납기 측면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 정부의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월 중동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6’에 참여해 6000t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을 비롯해 총 8종의 함정을 선보였다. 사우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사우디 현지 건조에 최적화된 단계적 현지화 방안을 제시하고 호위함 수주 시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사우디 IMI조선소를 중심으로 HDF-6000 현지 건조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와 헌팅턴 잉걸스는 지난 10월 ‘APEC 2025’가 열린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상선 및 군함 건조 협력에 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업 협력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APEC 2025’가 개최된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MOA를 체결하고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SV)의 프로토타입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을 상호 공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주관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로 지난 50여 년간 국내 함정 개발을 통해 해군 전력 증강과 첨단화에 기여해 왔다.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거나 건조 중인 ‘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대호김종서함’ 등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척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집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을 ‘이지스 구축함의 날’로 지정하고 3척 이지스함의 함장들을 초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다. 지난 9월에는 8200t급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 2번함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을 거행했으며 올해 12월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함정인 대호김종서함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정조대왕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t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h)의 속력을 갖춘 현존 최고 수준의 전투함이다. 기존 세종대왕급(7600t급) 대비 표적 탐지·추적 능력이 두 배 이상 향상됐으며 요격 기능까지 갖춰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 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역량만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연간 약 1.6척의 이지스구축함 건조 사업을 수행할 수 있고 만약 국내에서 건조한다면 연 5척까지 건조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에 도전해 지난해 7월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해양·방산 1위 조선 기업인 헌팅턴잉걸스와 군함·상선 협력 가속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미 간 해양·방산의 전략적 협력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지난해 8월과 12월에는 미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함과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통합 이후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과 프로젝트 관리 노하우에 HD현대미포의 중형 독·설비·인력을 더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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