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가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L이앤씨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선도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달러(약 150억 원)로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가 SMR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다. 표준화 설계란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어떻게 상호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SMR 건설의 뼈대가 된다. 동일한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엑스에너지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생산 전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예정이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엑스에너지의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된다.
DL이앤씨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300억 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표준화 설계 계약까지 체결하며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DL이앤씨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SMR의 빠른 표준화와 모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DL이앤씨는 계열사 DL에너지와의 시너지 창출도 모색하고 있다. DL에너지가 SMR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를 담당하고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한 뒤 발전과 운영은 DL에너지가 맡는 구조다. 이를 통해 시공을 넘어 그룹 차원의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300기, 금액으로는 5000억달러(약 753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면서 “엑스에너지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향후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