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호 (2024년 11월 Issue 1)
전략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멘스는 내부와 외부, 생산성과 차별화 차원을 구분하는 원형 프레임워크를 활용했다. ‘AI 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능을 내부용으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외부용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구분하고 이를 생산성과 차별화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예를 들어 지멘스 내부에서 AI를 사용하는 사례로는 챗GPT로 사무직 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들 수 있다. 한편 지멘스 외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AI를 사용하는 사례로는 AI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만약 지멘스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단 한 번의 배터리 충전만으로 800㎞를 달리고 포르셰보다 더 멋진 디자인의 두 개 좌석이 있는 스포츠카를 설계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만약 AI가 회사의 기존 디자인, 제품, 고객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챗봇이 시를 짓는 것처럼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다면 회사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것이다. 이 내부-외부, 생산성-차별화의 구분을 바탕으로 지멘스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