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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벨 이야기

278호 (2019년 8월 Issue 1)

박영욱 박영욱
박영욱
- (현)숙명여대 교양학부 교수
-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 저서
- <철학으로 대중문화 읽기> 저서
imago1031@hanmail.net
포벨 이야기

심지어 ‘포벨 이야기’는 당나귀의 울음소리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음악적으로 소음에 가까운 불협화음마저도 사용했다. 교회가 도약이 심하고 쾌활한 장조의 분위기를 지니며 소음과도 같은 이 세속적 음악을 비난한 이유는 교회라는 ‘진지한’ 장소를 시끌벅적한 세속의 현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그곳에서는 진지함과 엄숙함 외에 어떤 것도 금지된다. 심지어 웃음마저도 위험한 것이다. 시중잡배들이 설치는 시장처럼 떠들썩하고 냄새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은 전염병처럼 불결한 것으로 간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