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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첫사랑 수지가 모델로 나선 ‘더페이스샵’의 위장크림

206호 (2016년 8월 lssue 1)

김수경
고려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

sookyungkim@korea.ac.kr
국민 첫사랑 수지가 모델로 나선 ‘더페이스샵’의 위장크림

<남자의 종말>의 저자 해나 로진은 변화하는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남성 우위가 더 이상 불가능한 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다.
물리적 힘이 지배하는 전쟁과 노동의 시대가 가고 정보와 지식이 지배하는 이른바 ‘4차 산업’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취합하고 가공하는 일에는 멧돼지를 때려잡던 수렵시대의 수컷 본능은 그다지 쓸모가 없다.

한편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강화는 부양자로서의 남성의 역할을 더욱 축소시켰다. 가장으로서의 짐을 덜게 된 남성들이 이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마하고 있는 ‘무기’는 바로 ‘신체자본’이다. 남성들은 자신을 가꾸고 돋보이게 함으로써 남성성을 증명한다. 심지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생중계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전쟁이나 냉전에 대한 기억이 없다. 힘으로 수컷임을 증명해야 할 동기가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