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호 (2015년 12월 Issue 2)
최근 인터넷 음식 관련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치킨은 ‘맛있어서 극찬을 받고 있는 치킨’이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맛’으로 유명해진 치킨이다. 2015년 여름, 멕시카나가 내놓은 ‘메론, 바나나, 딸기’맛의 후르츠 치킨이다. ‘허니’ 열풍으로 시작된 ‘단맛 선호’ 현상은 ‘과일 맛’에 대한 선호로 옮겨간 상황이었고, 치킨 업계에서는 2014년 말 출시된 BHC의 ‘뿌링클 치킨’이 가루소스를 뿌려먹는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멕시카나는 ‘비혁신 분석자’ 전략으로 BHC가 만들어 놓은 ‘가루를 뿌려먹는 치킨 시장’에 재빠르게 진입하고자 했고, 또한 제과업계와 소주업계가 선도하는 ‘과일 맛 열풍’을 보며 역시나 ‘과일 맛’ 시장에도 진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메가트렌드’에서 과일이 선호되는 현상은 사실 ‘건강함’과 ‘신선함’인데 멕시카나는 이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기계적으로 ‘시즈닝 치킨 시장’과 ‘과일 맛 시장’의 수요를 조합하기만 했을 뿐 각각의 트렌드가 왜 생겨났는지,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