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호 (2014년 9월 Issue 2)
손자는 <손자병법> 7편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과적으로 적보다 먼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용병술인 ‘우직지계(迂直之計)’의 군사전략을 제시했다. 우직지계는 겉으로 보기에 어렵고 우회하는 길을 가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즉, 불리한 상황을 아군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어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적을 쉽게 이기기 위한 방편이다.
포터와 크레이머는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사회와 기업의 이익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CSV)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CSV는 단기적으로는 일정한 비용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기업에 불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회의 지속적 발전은 기업의 안정적 성장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업의 안정적인 이윤 창출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우직지계’와 CSV는 모두 옆으로 돌아가는 경우이지만 결국에는 더 큰 이익을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