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호 (2011년 2월 Issue 2)
태평양 중서부의 환초(環礁) 타라와에서 1943년 11월 20일부터 벌어진 미군과 일본과의 전쟁은 고작 4일만 진행됐지만 양국 모두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다. 타라와의 산호초 섬 중 하나인 베티오가 미군의 상륙 목표가 될 것이라 예상한 일본군은 섬 전체를 요새화했다. 섬 외곽에 산호초가 발달해 있는데다
해변가에 둘러쳐진 토치카와 바리케이드로, 미군은 전투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4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하지만 미군은 타라와 전투를 반면교사 삼아 이후의 상륙작전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타라와 전투의 근본적 실패 원인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채 더욱 무모한 만세돌격을 일삼아 이후의 전쟁에서 더 큰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