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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DBR : 5분요약

SR6. 반도체 시장 주도하는 대만 ‘TSMC’

기술 넘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모범, ‘고객과 경쟁 않는’ 조용한 승자의 법칙

권석준 | 359호 (2022년 12월 Issue 2)
2023년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반도체 업계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 회사 TSMC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40%가 넘어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TSMC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요? DBR에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기고한 글을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해드립니다.

첫째, ‘수퍼을’ 포지셔닝입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이자 전 회장이 만든 TSMC의 비즈니스 모델은 창업 당시 말 그대로 파격이었는데요. 반도체 산업은 크게 설계만 하는 팹리스(fabless), 설계도를 받아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 설계와 생산을 같이하는 IDM(종합 반도체회사) 3개로 나뉘죠. 1980년대 이전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체는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IDM만이 존재했는데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같은 1세대 반도체 기업이 모두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자사가 가진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이었는데요. 창 전 회장은 한 기업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전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만 전담하는 기업을 설립하면 다른 기업은 설계에만 전념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낮아져 많은 기업이 반도체 업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세웠죠. 그렇게 TSMC를 파운드리 업체로 설립하고 ‘고객과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사훈 아래 ‘동반 성장’ 비전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치열한 반도체 업계 경쟁에서 반도체 설계도의 기밀 유지는 굉장히 중요한데요, 자체 반도체 개발은 절대 하지 않고 오로지 생산만 맡아서 하겠다는 약속 아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사들의 불만을 종식시키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주요 팹리스 고객사들이 신뢰하고 제품을 맡길 수 있는, 그렇지만 대체하기 거의 불가능한, 이른바 ‘슈퍼 을’로서의 포지션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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