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카페 ‘감자밭’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바로 춘천 명물 ‘감자빵’을 먹기 위해서인데요. 갓 캔 감자를 빼 닮은 이 감자빵은 한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미감자가 아닌 국내 품종의 감자를 사용한 특수 공정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춘천 명물’이 됐습니다.
감자빵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를 만드는 기업 ‘밭’은 그저 많은 수익이 아닌, 농업과 종 다양성의 가치를 알려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비전을 두고 있습니다. F&B 기업이라면 으레 일급비밀로 숨기는 감자빵의 레서피까지 공개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국내 품종 원물의 가치를 알리려는 철학을 직접 실천했죠.
이렇게 오픈 소스 정책을 쓰고 있는데도 밭의 성장세는 멈출 줄 모릅니다. 감자빵을 처음 선보인 2020년부터 연간 매출이 2년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2년 한 해에만 약 7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카페 감자밭을 방문했는데요, 기존에 감자를 주로 사던 대기업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감자를 매입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카페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행보도 눈길을 끕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작물 종자의 절반 이상이 외국 기업 소유라는 사실에 주목한 뒤,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다양한 종의 ‘우리 감자’를 섞어 만든 감자빵을 고안했는데요, 그 배경에는 원물 생산을 넘어, 다양한 품종을 연구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농업에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숨어 있었죠.
이렇게 치열한 시간을 거쳐 탄생한 감자빵. 특히 주목할 점은 카페 감자밭이 기업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밭의 전체 운영 예산 중 마케팅에 집행하는 예산은 약 1%에 불과한데요. 이처럼 적은 광고비로 지역 대표 브랜드를 일궈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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