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봤습니다. 처음엔 그냥 직장인의 고충을 코믹하게 다루는 드라마겠거니 하고 봤는데 1화를 보고 바로 꺼버렸습니다.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김 부장 모습이 완전히 남 얘기 같지가 않아서요.
저는 25년 넘게 회사에서 묵묵히 일해 부장까지 달았습니다. 윗선에서 볼 때 저는 ‘안정적인 중간관리자’ 정도일 겁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임원은 요원하고 아래에서는 후배들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니 마음이 조급해져 무리하게 새로운 일을 벌리게 됩니다.
물론 ‘회사가 인생의 전부다’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건 아닙니다. 회사에만 충성하기엔 회의감이 들었고 그렇다고 대안을 찾기엔 현실이 벅찼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버티고,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해내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애매하게 낀 X세대의 삶을 그대로 살아온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내려가면 그다음 나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지?’라는 불안이 요즘 따라 크게 밀려옵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회사가 전부는 아니지, 다른 일도 찾아봐.” 그런데 딱히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상 회사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니 뭐라 말하기 힘든 허탈감 같은 게 있어요. 드라마 속 김 부장이 제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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