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Does human–AI collaboration lead to more creative art? Aesthetic evaluation of human-made and AI-generated haiku poetry” (2022) by Jimpei Hitsuwari and Yoshiyuki Ueda and Woojin Yun and Michio Nomura in Computers in Human Behavior.
무엇을, 왜 연구했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일명 ‘AI 아트’에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AI 아트가 주로 시각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젠 자연어 처리 및 생성형 언어 모델 기술의 발전으로 문학 작품을 만들어내는 AI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컴퓨터 과학 및 로봇공학 분야 연구자들이 AI 아트를 구현하는 생성형 AI 기술에 관심 갖는 것은 물론 AI 아트 작품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 및 철학 분야 연구자들의 토론도 활발하다.
AI 아트에 관한 이전 연구들은 주로 사람과 같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를 평가하는 데 집중했다. 인간 혹은 AI가 만든 그림을 구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됐으며 이제는 문학 작품에 대해서도 저자가 사람인지 AI인지 구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작가 오스카 슈워츠는 2015년 ‘Bot or Not’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알고리즘 혹은 인간이 만든 시를 구분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시의 65%를 사람이 쓴 시라고 착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들과 달리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AI 아트를 AI와 인간의 대결 관점으로 보지 않고 AI와 사람이 협업했을 때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했다. 생성형 AI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인간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 ‘Human-out-of-the-loop(HOTL)’ 방법과 AI와 인간이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Human-in-the-loop(HITL)’ 방법이다. 연구진은 어떤 방식으로 만든 예술 작품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를 연구했다. 연구에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로 알려진 ‘하이쿠(Haiku)’를 활용했다. 하이쿠는 5-7-5 음절의 고정된 형태와 ‘키고’라고 불리는 계절 단어를 포함해야 하는 등 명확한 규칙을 가진 문학 장르로 일본에서 유래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개입이 있을 때 하이쿠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미적 평가를 분석하고, 이때 창작물의 생성 주체가 잘 구분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
고민삼minsam@hanyang.ac.kr
한양대 ERICA ICT융합학부 교수
고민삼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식서비스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인공지능연구원,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2022년부터 딜라이트룸의 연구책임자를 겸직하고 있다. HCI 분야 국제 저명 학술대회에 논문을 다수 게재했고 세계컴퓨터연합회(ACM)가 주최한 ‘컴퓨터 지원 공동 작업 및 소셜 컴퓨팅(CSCW)’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CHI)’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간-인공지능 상호작용 연구실을 이끌며 HCI 분야에 AI 기술을 응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