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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selling Author Interview: <환율의 미래> 홍촌욱 키움닷컴 연구원

지속적 고환율에 수출도 힘든 시기, ‘환헤지 대응’ 우리 회사는 원칙과 시스템 있나?

조진서 | 197호 (2016년 3월 lssue 2)

 

Article at a Glance

 

 환율은 수출입 기업의 수익과 생산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경기전망에 대한 신호등 역할도 한다. <환율의 미래>의 저자 홍춘욱 연구원은 향후 2∼3년간 글로벌 경제 요인으로 환율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경기의 침체 가능성 때문이다. 그는 기존 상식대로 환율이 올라간다고 수출경쟁력이 좋아진다는 건 아니며 오히려 지금은 그 반대의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또 그는 기업이 커져가는

환위험 관리를 위해 (1) 위원회를 설치하고 (2) 다양한 방법으로 환위험을 분산하고 (3)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헤지 상품만 사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손지현(이화여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1일 거래 액수는 약 53000억 달러( 6300조 원).1 글로벌 주식 거래량의 20배 이상 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뿐 아니라 웬만한 규모의 기업들은 모두 환율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직간접적으로 외환 거래에 참여한다. 그만큼 환율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영업이익률이 5∼10%를 넘기 힘들지만 환율은 연간 10% 이상, 하루에도 1% 넘게 변화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수출기업이 1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이 단 며칠의 환율 변화에 날아가는 수도 있다.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을 지내고 현재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홍춘욱 연구원은 2009년 출간한 책 <원화의 미래>에서 기업이 환율 리스크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 2월 속편격인 <환율의 미래>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3월 첫째 주 기준 현재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3, Yes24 경제경영 분야 2위에 올라 있다.

 

이 책의 분석 중 특히 세 가지가 눈길을 끈다. 첫째, 미국의 경기가 나빠질 경우 한국의 기업 실적이 미국의 기업 실적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채찍을 휘두를 때 손잡이보다 채찍 끝이 훨씬 크게 움직인다는채찍 효과. 둘째, 환율이 오른다고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 셋째, 향후 2∼3년간은 환율 상승이, 10년 정도 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기업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홍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로서의 공식 활동과 6건의 저서 출간 외에도 인터넷에서는 네이버 파워블로거채훈우진아빠로도 알려져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왕성히 활동하는 그를 DBR이 만났다.

 

환율이 기업에 왜 중요한가. 왜 두 번이나 환율에 관한 책을 냈는가.

 

한국 기업의 거래활동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또 국내 임금과 지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핸드폰은 베트남에, 가전제품은 중국 쑤저우에, 반도체는 중국 시안에 대규모 제조단지를 만들어놓았다. 이런 수많은 경제활동의 결과 기업이 환위험에 점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예전에 냈던 책에서 한국 기업들이 쓸 수 있는 환헤지 전략2 이나 환위험 관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업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문제가 있더라. 자신들을 제외하면 다른 부서 사람들은 외환에 대해서 기초적 상식조차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직 안에서 환위험 관리를 위해 남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책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로 썼다.

 

기업의 환위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늘 세 가지 원칙을 얘기한다. 첫째, 환율문제를 담당자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회계담당 등 외부인을 포함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 위원회에서우리 회사는 어떤 방법으로 환헤지한다는 원칙을 세워줘야 한다. 남들이 감시해주고 같이 의사결정을 내려주면 담당자로서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부담이 덜하다. 오히려 더 현명한 판단들을 내릴 수 있다.

 

둘째, 한 번에 100% 모두 헤지하려 하지 말고 자연 상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예를 들어 이달에 1000만 달러 수출할 물량이 있고 다음 달에 300만 달러 수입할 물량이 있다면 그 차이를 빼고 700만 달러어치만 헤지하는 대신 그 한 달의 기간 동안 300만 달러에 대한 환율 변동을 헤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드는 방법이 있다. 이런 ‘FX 스와프상품들은 금융기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셋째, 환헤지 상품을 고를 때는 자신이 충분히 아는 상품을 사라. 2008년의 키코(KIKO), 스노우볼3 사건처럼 기업이 잘 모르는 환헤지 상품을 샀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기업에 있는 담당자들은 다른 업무들도 봐야 하기 때문에 외환시장만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공부하기가 어렵다. 외환거래에서 시장을 이기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마라.

  

 

 

 

단기적(2∼3)으로는 원화 약세가, 장기적(10)으로는 강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단기적으로는 원화의 약세(환율 상승)를 예상하는 이유는 한국 내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해외 요인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저하, 미국의 경기 확장 정책 종료에 대한 우려 등이다. 환율이 급등한다는 건 해외 경제에 위험이 있다는 신호다. 한국 경제는채찍효과때문에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단히 민감하게 움직인다.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상승하고 금리도 따라 올라갈 수 있다.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수출입이 많은 기업이라면 외환 자체의 리스크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수요 변동 리스크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은 변동환율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의 숙명이다. 환율의 변동 속에서 경제 주체가 피해를 볼 여지는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기회로 활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계나 기업도 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한국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져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하다면 맞는 얘기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환율이 왜 오르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환율이 오르는, 즉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가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려서 한국 주식을 팔고 한국 채권을 팔고 나가기 때문이라면 기업 경쟁력이 오를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속에서 채찍의 끝부분에 있어서 경기변동성이 큰 나라다. 아기 기저귀를 예로 들어보겠다. 한 나라의 기저귀 시장의 크기는 그 나라의 신생아 숫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예측이 아주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소매상도매상생산업체원자재업체 등 서플라이체인 위로 올라갈수록 재고와 매출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다. 이유는 두 가지다. 서플라이체인 위로 올라갈수록 업체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소한 수요예측 실패에도 재고 부담이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또 서플라이체인 위로 올라갈수록 완제품 수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진다.

 

같은 이유로, 미국의 산업생산 변동 1%는 서플라이체인에서 위쪽에 있는 한국의 수출 변동 5∼8%를 일으킨다. 그러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미국 주식을 파는 것보다 변동성이 더 큰 한국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미국 주식을 사는 게 낫다. 그렇게 되면 환율이 오른다. ,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 디플레이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인플레이션 경제에서 디플레이션 경제로의 전환은 한국 입장에서는 지옥과 같은 시나리오다. 소비자가 소비를 자꾸 뒤로 늦추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거기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 앞서 이런 경험을 했던 일본의 사례를 들면 은행, 건설, 기계, 철강 등 유형 고정자산을 많이 갖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봤던 산업은 디플레이션 시대에 피해를 봤다. 반면 바이오, 자동차, 일부 전기전자 등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싸워오고 창의적 혁신을 주도하면서 무형자산을 키워온 산업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차별화와 자신만의 블루오션 개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인들은 바쁘다. 일상 업무 중 거시경제 정보를 챙겨보기 어렵다. 일반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경제 정보는 무엇일까.

 

많은 지표들이 있지만 외환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 봐야 할 정보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의 장기국채금리다. 이것이 크게 떨어진다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곧 채찍효과가 발휘될 것이다. 둘째는 미국 장기국채금리와 미국 BB, BBB 등급 회사채 금리의 차이다. 이른바 신용가산금리라고 하는 것이다. 포드 등의 자동차 회사들과 셰일가스 등 에너지 쪽 기업들이 BB, BBB 등급에 많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따라서 이 BB, BBB 등급과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폭이 확대되는 것 역시 채찍의 끝에 있는 한국 기업에 좋지 않은 신호다. 이 두 가지 지표는 인터넷 검색창에세인트루이스 연준을 치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애널리스트다.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또 회사 업무와 블로그 중 하나를 그만둬야 한다면 무엇을 그만두겠는가.

 

1999년 넷츠고 블로그로 시작해 파란닷컴을 거쳐 네이버로 왔다. 한국 블로그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글쓰기를 좋아해서 책을 읽으면 독서노트를 남겼었는데, 노트는 휘발성도 강하고 찾아보기 힘들어서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을 사귀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 애널리스트로서의 홍보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모 신문사의 홈페이지 에디터였던 당시 여자친구(현 아내). 그는 나의 홈페이지를 업무 테스트용으로 사용하곤 했다.

 

업무와 블로그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지금이야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인으로서의 내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은퇴할 때가 되면 블로그가 주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가며 젊은 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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