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국내 B2B 소스 업계 1위 회사인 동원홈푸드가 관성을 뚫고 B2C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외부에서 영입한 B2C 마케팅 전문가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2. 기존 업무 담당자들과의 폭넓은 커뮤니케이션, 사내 핵심 연결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 된다’는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꿨다.
3. 차별화된 콘셉트와 강력한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기존 시장에 없던 카테고리 상품을 개발했다.
4.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 끈질긴 도전을 통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높은 진입 장벽을 뚫었다.
5. 대표와 팀장의 단순한 의사결정 라인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실행했다.
동원홈푸드는 기업 간 거래(B2B) 조미식품 시장에서 지난 32년간 1인자 자리를 지켜 온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굽네의 볼케이노, BHC의 뿌링클 등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KFC,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와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취급하는 웬만한 소스와 드레싱, 시즈닝 대부분을 동원홈푸드가 제조한다. 한국인이라면 이 회사가 만든 식품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소스로 사실상 한국인의 입맛을 정복한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동원홈푸드란 회사 이름 자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국내 최고의 조미식품 연구개발(R&D) 노하우와 생산 인프라 등 차별화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회사 이름을 내걸고 만든 독자적인 브랜드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상관없었다. 1000여 개 식품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B2B 비즈니스가 탄탄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식품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 B2B 시장의 성장세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고객사의 요구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패스트 팔로잉(fast following) 방식으로는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 성장의 페달을 밟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제2의 성장 엔진을 만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동원홈푸드가 B2C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처음으로 회사 이름을 걸고 내놓은 B2C 브랜드가 바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이다. 국내 소스 시장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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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저칼로리 소스를 선보인 비비드키친은 2020년 출시 첫해부터 매년 꾸준히 2배 이상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에는 148억 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2.6배 성장하며 소스 시장에 저칼로리 열풍을 일으켰다. 동원홈푸드 조미사업본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가 채 안 되지만 핵심 사업인 B2B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면서 사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K-푸드의 인기를 이어받아 2024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