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188호를 읽고

190호 (2015년 12월 Issue 1)

DBR 188호를 읽고

 

 

5회에 걸친 DBR의 기획 스페셜 리포트 시리즈 ‘Digital Disruption Strategy’가 제조업 분야에 대한 리포트를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다. 대미를 장식한 188호를 읽은 뒤에 184호에 실린 김남국 편집장의디지털 파괴 전략 시리즈를 시작하며라는 글을 다시 읽었다. 숨가쁜 IoT 혁명과 디지털이 만들어 내는 와해적 상황을 포착해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려 애쓴 많은 필진과 DBR 관계자들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188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기존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던 커넥티드카, 스마트 홈에 대한 스페셜 리포트였다. 다양한 기술들이 연결돼 완성되는 이 기술에 있어적과 아군을 가리지 말고 광범위하게 협력하라’ ‘보안, 소프트웨어로 차별화하라는 조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필자는 지난 115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국제 해킹 보안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 그때 봤던시연장면 하나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국내 한 해킹팀이 민간기업의 보안관리 시스템에 침투해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을 정지시키고, CCTV 각도를 바꾸는 등 원격제어를 시연했다. 또한 민간 아파트의 온도와 가스 등 설비 시스템도 해킹해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이러한 사례들은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의 대중화에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가치와 효용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안문제가 가장 시급히 개선되고 고려해야 할 부분임을 시사한다. 즉 앞서 언급한보안, 소프트웨어로 차별화하라’는 조언이 그저 문구로만 끝나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필자 역시 제조업체에 있다 보니 다양한 ICT 옵션들 중에서 해당 제조업에 꼭 필요한 아이템을 뽑아내고 적용시키는 큐레이션 능력과 그러한 큐레이션이 만들어내는 역할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면밀한 자기 고민 없이 ICT, IoT 장치들을 기업에 도입한다고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 기대하면 오산이다. 또한 첨단 IoT를 도입해 만들어내는자신 만만한 제품들은 자칫 잘못하면 해당 기업의 오버슈팅(Over-shooting)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즉 고객의 니즈를 넘어서는 쓸데없는 고퀄리티(요새 유행하는 말로쓸고퀄’) 제품을 만드는 낭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IoT 기반 작업과 기존 매뉴얼 작업을 병행하게 돼 이중으로 일을 하게 되는 현실이 벌어질 수 있다.

 

188호에서 아쉬웠던 점은 제조업 일부 영역에서의 현황과 실태를 보여줬을 뿐 IoT 환경에서 ICT 제조업시대에 노동구조 변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글이나 한국 기업들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구체적 솔루션을 보여주기 어려운 기획이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마지막으로 DBR에 제안을 하나 해보고 싶다. 과감히 5회에 걸친 특집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도라도 스페셜 리포트 등을 통해 디지털로 인한 와해와 파괴가 각 사업 분야에 미치는 동향을 업데이트해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건 어떨까. 5, 10년 뒤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한 기존 기업의 사례와 신생 기업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송인성

DBR 10기 독자패널(칼자이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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