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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Good Bosses Tune into their People

부하 직원들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춰라

로버트 I. 서튼 | 66호 (2010년 10월 Issue 1)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I. 서튼 교수가 조직의 리더들에게 제시하는 예리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통해 리더로서의 파워를 조직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본다. 효과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신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을 부하 직원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 조직 내에서 변치 않는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야 한다.
 
조직 생활에서 상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인의 95%는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혹은 누군가의 상관이거나 양쪽 모두에 해당된다. 리더들은 부하 직원들 및 조직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수많은 연구 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75% 이상은 직장 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직속 상관과의 관계를 꼽았다. 나쁜 상사 밑에서 일할 경우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2009년 스웨덴에서 발표된 한 연구는 10년간 직장인 3122명의 심장병 발병률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나쁜 상관을 둔 직장인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좋은 상사를 둔 이들보다 20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은 수하의 모든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위계 상 바로 밑에 있는 직속 부하 직원들이 그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상사의 장점과 단점은 물론 기벽들까지 끊임없이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이건 레스토랑의 주방장이건 모든 리더들의 성공은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자주 대하는 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읽고 호흡을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모든 상관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조직의 수장이다. 그들이 인식을 하든 못하든 부하 직원들은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끊임 없이 관찰하고 확대 해석하며 모방한다. 회의 중 혼자서만 이야기를 하고 모든 이들의 발언에 태클을 걸며 반대 의견은 묵살하는 한 대기업의 CEO가 있었다. 고위 임원진들은 모일 때마다 뒤에서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성토하곤 했다. 그러나 막상 CEO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 바로 밑의 임원이 어느새 CEO와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또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그 다음 서열의 리더가 차례로 CEO와 똑같이 행동했다.
 
이처럼 CEO의 리더십 스타일이 전 조직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이는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즉, 고위경영진들의 행동이 끼치는 영향은 전사적으로 확산돼 기업문화와 실적에까지 긍정 혹은 부정적 여파를 미친다. 예를 들어, CEO의 연봉 및 권력 수준이 직속 부하들보다 월등히 크면, 부하 직원들의 실적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CEO가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필자가 진행한 워크숍에 참여했던 한 기업의 경영진은 ‘그룹 내 역학관계’ 상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 팀원들은 직속 상사인 부사장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으며 타인의 의견을 ‘무시’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그 부사장은 부하 직원들을 ‘소심한 겁쟁이들’이라고 불렀다. 부사장 및 다섯 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이 팀은 20분간의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논의한 뒤,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고, 가장 황당하고, 가장 실패 확률이 높은 안들로 범위를 좁혀나갔다.
 
이들의 브레인스토밍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팀원별 총 발언 횟수, 다른 이의 발언을 저지한 횟수, 그리고 발언 중 본인이 제지를 당한 횟수를 각각 집계한 결과, 부사장은 전체의 무려 65%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 다른 이들의 발언을 저지한 횟수는 최소 20회인 반면, 본인의 발언이 제지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부사장이 잠시 회의실을 비운 사이 팀원들에게 집계 결과를 추측해 보도록 한 결과, 이들의 추측치는 매우 정확했다. 반면, 부사장의 경우 자신이 한 발언 중 약 25%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 부사장이 다른 이들의 발언을 제지한 것은 3회, 본인의 발언이 제지된 것은 34회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실제 집계된 결과를 그에게 보여주고 직속 부하들의 추측이 훨씬 정확했음을 설명하자 그는 매우 놀라며 불쾌해 했다.
 
이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상사들은 영장류 세계에서 관찰되는 바와 매우 유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 즉, 리더들은 끊임없이 부하 직원들의 관찰 대상이 되고, 그 결과 부하 직원들은 리더에 대해 매우 많은 것을 알게 되는 반면, 리더들이 부하 직원들에 대해 아는 바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침팬지, 고릴라 및 비비를 연구한 인류학자들 역시 이와 비슷한 관찰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무리의 일원들은 리더가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보다 더 큰 집중력과 관심을 가지고 리더에게 주목한다(비비 집단에 대한 연구 결과, 비비들은 2030초 간격으로 수컷 대장을 쳐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심리학자인 수전 피스크 교수의 말대로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는 “자신들의 결과에 대한 결정권을 지닌 이에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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