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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글로벌 아시아 시대 향해 제2 창업 준비를

박영렬 | 312호 (2021년 01월 Issue 1)
2021년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첫해이다. 향후 미국 중심의 세계는 2030년부터 바야흐로 아시아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2018년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신G2 시대(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커뮤니티 간의 경쟁 시대)’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022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2023년부터 ‘글로벌 재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도가 급부상하고, 2030년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영국의 연구기관인 CEBR의 World Economic League Table 2020에 따르면 2029년 국가별 GDP 경제 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순으로 한국은 10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 ‘글로벌 아시아 시대’에 한국은 성장의 기회도 얻겠지만 이에 못지않은, 예상치 못한 성장통의 위기도 겪을 수 있다. 2030년에는 세계 경제 규모 2∼4위를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고 ASEAN 10개국도 세계 5위 정도의 경제 규모를 차지할 것이다. 이에 아시아는 세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한국 기업에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반면, 아시아 시장이 위기를 야기하는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9년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2030년 아시아발(發) 새 위기가 대두될 수 있다. 한국과 근접한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위기는 한국 기업에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할 2030년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맞아 한국 기업은 지금부터 10년간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제2의 창업을 벌일 준비를 해야 한다. 작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중국 시장에서 신통치 않고, 일본 시장과는 벽을 쌓고 있다. 인도와 ASEAN 시장에 대해서는 신남방 정책만 외치고 있다. 이러다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경쟁력을 위협받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

하지만 과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국제화의 선봉에서 ASEAN 국가를 대상으로 인력 양성에 힘썼고,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도 국제화를 통해 한국 기업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했다. 이들의 기업가정신을 제1 창업기라고 한다면, 이를 이어받아 아시아 시장의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끌어안는 제2 창업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뿐 아니라 물론 기업도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충분히 진정될 향후 3년 안에 아시안 리더십(Asian Leadership)을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아시안 리더십을 확립하려면 아시아 국가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연결하는 참여(Engagement)와 분권(Empowerment)을 추진해야 한다. 아시아 시장을 향한 참여는 곧 ‘사랑’, 분권은 ‘존중’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만의 아시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아시안 리더십은 2030년, 세계 10위 경제 규모의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쟁취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이다. 2021년, 우리 사회는 국내 갈등에만 얽매이지 말고 더 넓은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팬데믹 이후 나타날 세상의 변화를 직시하고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향한 제2 창업을 적극 추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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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UIUC)에서 경영학 석사와 국제경영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장,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장과 한국경영교육인증원장이며, 2021년부터 한국경영학회장을 맡는다.
  • 박영렬 | 현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원장 및 연세-SERI EU 센터 소장을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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