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는 또다른 에너지 사업”
“2013 세계에너지총회 대구 유치 가능성 높아” 김영훈 회장 밝혀
“대성그룹은 영화 제작비 투자만 했으나 앞으로는 직접 영화콘텐츠를 비롯한 영화 제작 사업에 나설 것입니다.”
김영훈(사진) 대성그룹 회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산업의 강국(强國)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뉴질랜드를 이달 초 방문해 웨타워크숍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곧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웨타워크숍은 ‘반지의 제왕’과 ‘킹콩’ 등을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이 운영하는 뉴질랜드의 디지털콘텐츠 특수효과 전문 회사다.
대성그룹은 바이넥스트창업투자를 통해 ‘올드 보이’와 ‘마라톤’, ‘괴물’, ‘웰컴 투 동막골’ 등 30여 편의 영화에 제작비 투자를 해 왔으나 이번에 체결할 MOU를 계기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영화 후반작업 등 제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시가스사업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온 대성그룹이 영화 제작 사업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그는 “문화콘텐츠는 사람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에너지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코리아추진위원회 및 전국경제인연합회 문화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최근 발표된 정부의 신(新)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문화콘텐츠 분야 과제 발굴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2013년 총회를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활발히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 회장은 “현재 상당수 회원국이 한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서한을 보내오고 있어 대구 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의 유엔’으로 불리는 WEC는 세계 95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WEC가 3년 단위로 개최하는 세계에너지총회는 약 5000명의 에너지 관련 정부 당국자와 학자, 기업인들이 참여해 ‘에너지 올림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김 회장은 2005년부터 WEC의 아시아태평양 부회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총회 유치로 약 5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국제 에너지업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최신 흐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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