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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심플 外

장재웅 | 217호 (2017년 1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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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심플함’에 대한 고집은 집착 수준이었다. 그는 1997년 애플의 CEO로 복귀한 이후 조직의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의사결정 체계를 간소화했다. 제품군도 한때 20여 종에 달하던 것을 개인용, 전문가용, 노트북, 데스크톱 등 4가지로 축소했다. 특히 디자인에서의 심플함 추구는 애플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잡스의 ‘심플 경영’은 애플을 경쟁사들로부터 차별화하는 데 기여했으며 새로운 범주의 제품을 만들어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는 동력이 됐다.

그러나 애플의 성공 이후에도 대다수 기업들의 의사결정 구조는 여전히 복잡하고 조직은 비대하다. 특히 수천, 수만 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회사가 클수록 경영 시스템을 단순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책의 저자인 켄 시걸은 이 같은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애플 이외에 심플함을 추구하는 다른 회사의 사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시걸은 17년 넘게 잡스와 함께 일하며 애플의 광고와 마케팅을 맡았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다. 아이맥(iMac)이란 제품명을 고안해 아이(i) 시리즈의 기반을 마련했고, 잡스가 복귀한 직후 전사적으로 벌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마케팅을 기획해 애플의 부활을 도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시걸은 심플함을 추구하는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 40여 명과 만났다. 밴앤제리스, 홀푸드, 컨테이너스토어, 스터브허브, 웨스트팩은행 등 제조업부터 유통, 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이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심플 경영의 좋은 사례로 소개한다.

정태영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를 맡는다. 당시 두 회사의 손실액 합계는 연 8960억 원에 달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이 회사들은 연간 9100억 원의 이익을 냈다. 비결은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에 도입한 단순함이었다.

정 부회장은 가장 먼저 고객들의 옵션을 단순화했다. 32종에 달하는 신용카드를 뚜렷한 특징이 있는 4종으로 줄였고, 자동차 구매와 연관된 캐시백 카드인 ‘M카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단순함을 전사적으로 추구해야 할 문화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디자인, 의사결정 체계, 사무공간을 변화시켰다. 복잡한 요소를 제거하자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었고 현대카드는 소비자와의 단단한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됐다.

저자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직관적으로 사고하라’ ‘마케팅·조직·승인절차를 간소화하라’ 등 심플 경영의 원칙들을 요약하면서 “단순함은 사실 단순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한 기업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철 같은 투지, 가차 없는 추진력, 마라톤을 하는 것 같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심플 경영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단순함은 조직의 성장을 막는 ‘복잡함’이란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비즈니스 지형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게 돕고, 직원들이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게 하며, 오래 지속되는 기업의 이미지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심플함이 그렇게 강력한 힘을 지녔다면 왜 더 많은 기업들이 심플함의 법칙을 적용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기업들이 확실한 데이터 없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플 경영을 추구하는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리더에게는 개인적인 신념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본능,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본능이란 전 생애에 걸친 교육과 경험, 승리와 실패로부터 얻은 배움에서 얻어지는 능력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관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애착은 생각보다 작은 부분에서 형성된다. 소비자 경험까지 심플함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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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신간이다. 그는 책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대전제 아래 일생일대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좋은 직장을 얻어라’ ‘채무에서 벗어나라’ ‘소득 수준 이하로 살아라’ ‘돈을 저축하라’ 등 기존의 가치관을 다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좋은 직장을 얻을 필요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직장의 안정을 추구할수록 금전적 자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를 이루고 싶다면 재정적 자유가 우선이라는 것. 소득 수준 이하로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지침에 대해서는 “우리는 보다 부유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북돋운다. 채무도 나쁜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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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할 때 인공지능 ‘모그IA’만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리고 적중했다.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수집한 2000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어 추이와 후보자에 대한 관여도를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 산업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활용 중인 빅데이터 분석에 대해 들려준다. 저자는 빠르게 변하는 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숫자와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분석 능력이 이 시대 사람들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라고 진단한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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