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효과 外

119호 (2012년 12월 Issue 2)

 

낯선 사람 효과

리처드 코치, 그렉 록우드 지음/ 흐름출판/ 16800

 

1962년 푹푹 찌는 어느 무더운 날, 태국 시장에 치약을 팔기 위해 한 오스트리아 기업의 임원이 방콕에 도착했다. 그의 이름은 디트리히 마테쉬츠. 그는 목적지로 가기 위해툭툭으로 불리는 자전거 택시를 탔다. 그런데 마테쉬츠가 탄 택시의 운전사는 물론 다른 운전사들도 이상하게 생긴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음료수를 얻어 마신 마테쉬츠는 시차로 인한 피곤이 확 풀리는 경험을 했다. 그는 운전사에게 음료 이름을 물었다. 운전사는크라팅 다엥이라고 알려줬다. 일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간 마테쉬츠는 프론트에 크라팅 다엥의 뜻을 물었고붉은 황소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오스트리아에 돌아온 마테쉬츠는 그 의미를 그대로 본떠레드불이라는 브랜드로 음료수를 만들었다. 원래의 음료에서 단맛을 낮추고 탄산수를 더해 판매를 시작했다. 방콕에서 본 툭툭 운전사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테쉬츠는 레드불을에너지 드링크라는 개념으로 술집이나 클럽에서 주로 팔았다. 오늘날 레드불은 1년에 무려 30억 병 이상 팔리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음료수로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마테쉬츠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부자가 됐다.

 

이런 일화는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우연히 부딪힌 낯선 사람에게서 인생을 바꿀 만한 지식이나 정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약한 연결의 힘이다. 약한 연결은 가족이나 친구, 거의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람들과 맺는 강한 연결과 대조된다.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얼굴 정도 알고 지내는 사이거나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관계가 약한 연결이다.

 

약한 연결은 깊지 않다. 길지도 않다. 겉만 훑고 지나가기 쉽다. 한번 보고 몇 년간 생사조차 모를 때도 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듯 약한 연결은 강한 연결보다 강하다. 약한 관계를 폭넓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새롭고 다양한 정보나 지식을 얻는 데 유리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발상의 전환을 얻을 수 있다.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사고방식을 접하면서 스스로의 개성과 세계관을 더욱 뚜렷하게 가다듬을 수도 있다. 세계관이 충돌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태도와 관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우리는 지금까지 나의 생각이라고 믿어왔던 것들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부모나 가까운 사람에게서 의심 없이 이어받은 것인지 깨닫는다. 이런 도전에 직면하지 않으면 가족, 공동체, 친구들의 원 안에 갇혀 그 안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지 못한다.

 

수많은 약한 연결을 유지하려면 제한된 시간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투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주 적은 양의 비만으로 살아가는 선인장처럼 드물고 희박한 만남으로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규모와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의지도 필요하다.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이미지를 갖거나 낯선 이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재주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에게 이익이 없을 때도 순수한 마음으로 나서서 사람들을 연결하려는 의지와 실천이다. 우리가 먼저 한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연결해 주면 아주 복잡하거나 비대칭적인 형태로라도 우리 자신 역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약한 연결에 포섭된다.

 

하지만 약한 연결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처럼 편한 집단에서 느끼는 끈끈함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심리적으로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유형의 연결이 모두 필요하다.

 

 

굿 컴퍼니

로리 바시 외 지음/ 틔움/ 16800

 

나쁜 회사들 소식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원유를 바다에 쏟고도 버젓이 영업이익을 올리는 석유회사,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탐욕스러운 은행과 보험회사,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건강에 해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식품회사들 탓에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이는 모두 매출과 이윤 극대화를 우선순위로 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제는 좋은 고용주로서, 착한 판매자로서, 선량한 집사(steward)로서 착한 기업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양창순 지음/ 센추리원/ 15000

 

우리가 받는 위로와 격려, 칭찬과 인정은 밥과 같다. 하루 세 끼 밥을 챙겨먹어야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무리가 없듯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칭찬을 들어야 영양 결핍 없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받고 싶은 대로 대하라고 했다. 듣고 싶은 대로 말해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내면이 풍성해야 한다. 채워짐이 있어야 내어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위로가 필요하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 가치를 북돋울 때 다른 사람을 칭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서로 상대방을 격려하고 챙겨줄 때 삶은 더 아름다워진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동아비즈니스리뷰 326호 The Rise of Resale 2021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