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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을 믿는 리더가 빛난다

73호 (2011년 1월 Issue 2)

 

 
리더십은 무엇으로 이루어질까? 통상 리더십이라고 하면 사람과의 관계만 생각하는 ‘인격 리더십’을 떠올리곤 한다.그러나 그 범주를 확장해 보면 과업 수행 결과인 실적을 생각해야 하는 ‘성과 리더십’도 있다. 또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한 ‘혁신 리더십’도 있다. 자기 계발을 도모하는 ‘셀프 리더십’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여러 종류의 리더십을 배우는 방법도 여러 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화를 통해 배우는 감동은 여운을 지닌 리더십 학습법이 된다. <변화의 시점에서 리더십을 만나다>에서 저자 양바오쥔은 동물들의 우화를 통해 리더십의 정수를 이야기한다. 또 이 책의 해제자인 강금만 교수의 설명은 이 책의 깊이를 한층 더해준다.
 
먼저 책에 소개된 우화 하나를 들어보자. 초원에서 사냥개 한 마리가 양을 사냥하고 있었다. 양을 쫓아 하루 종일 초원을 뛰어다녔지만 결국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사냥개는 엎드려 숨을 헐떡거리며 멀리 떨어져 앉아있는 양에게 물었다.
 
“어이, 실력으로 본다면 내가 너보다 훨씬 빠른데, 왜 제일 중요한 시점에선 항상 내가 너보다 한발 늦지?”
 
그러자 양이 대답했다.
 
“너는 나보다 빠르지만 항상 날 잡진 못하지. 그건 아마 서로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일 거야.”
 
“목적이라고? 그게 무슨 뜻이지?”
 
사냥개가 의아한 듯 묻자 양은 이렇게 대답했다.
 
“너의 목적은 임무를 완성해서 네 주인을 기쁘게 하는 것이지만 내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살기 위해서지.”
 
이 우화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목표의식이다. 목표의식이 강한 자는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 모두 목표 의식과 연관을 짓는다. 목표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강한 목표의식은 반드시 훌륭한 성과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확실한 목표의식을 지니기 위해, 그리고 이미 그것을 지니고 있는 리더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리더의 목표의식과 관련해 중요한 키워드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바로 준비 정신, 실천력, 긍정의 힘, 소통력이다.
 
첫째, 목표의식은 준비 정신과도 같은 말이다.
즉, 준비하는 사람을 이길 사람은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한 예로, 페덱스에는 1:10:100이라는 원칙이 있다. 품질 관리에 있어서 회사를 떠나기 전에 발견해 조치를 취하면 1의 비용이 들고, 회사를 떠나 고객의 손에 도달하기 전에 발견해 조치를 취하면 10의 비용이 들고, 고객의 손에 이미 도달한 뒤에 발견해 조치를 취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원칙이다. 그만큼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 원칙이다. 또한 사전에 문제를 방지하는 활동이 얼마나 비용 효과적인지를 말해준다.
 
가슴 아프지만 한국에서 1995년 6월에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돌이켜 보자. 이 건물은 지어질 당시부터 문제가 많았다. 마땅히 들어가야 할 철근이 무더기로 빠져 있었다. 이러한 부실시공과 더불어 허술한 관리가 참사를 불러왔다. 붕괴 사고가 있기 전부터 에어컨 진동 소리에 관한 고객 신고가 들어오고 벽의 곳곳에 균열이 늘어 붕괴 위험이 있다는 내부직원 신고와 전문가 진단을 숱하게 받았지만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이 잠재적 요소에 대한 무시가 결국 1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둘째, 목표의식을 성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표를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꾸준한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숫자 54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스웨덴 골프 국가대표팀에는 ‘비전 54’라는 것이 있다. 골프에서 18홀 통산 54타를 치겠다는 원대한 목표다. 세상 사람 누구도 이 수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웨덴 출신의 애니카 소렌스탐이 현재 세계 기록인 59타를 갖고 있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비전 54’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비전이 강렬하면 그 꿈은 언젠가 반드시 현실이 된다.
 
비전이 구체적이면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비전이 그저 슬로건에 그치면 곤란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Tempered Radical Vision’이란 용어를 꺼내 본다. 풀어 설명한다면 ‘꿈(Vision)은 원대하게(Radical) 세우되 차근차근 작은 것부터(Tempered) 실행하자는 것’이다. 반드시 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실행하면 언젠가 그 꿈은 이루어진다. 아니 이미 시크릿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위대한 성공을 꿈꾸는 리더는 이 시크릿의 DNA를 몸과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셋째, 리더의 목표의식은 긍정의 힘 위에서 가장 빛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일본의 마쓰시타 전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시련을 여러 번 겪었다. 이런 위기의 순간을 대처하면서 그는 “호황은 좋다. 하지만 불황은 더 좋다”라는 긍정의 정신,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흔들림 없는 경영을 유지했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것만 보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것만 보인다. 목표의식을 성공적인 성과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긍정의 힘’이 필수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은 (불)자가 많은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불만, 불가능, 불안, 불신 등 (불)자가 많은 사람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긍정의 힘의 바탕 위에 잘 잡혀진 목표의식은 리더에게 과거의 실패 경험을 긍정적으로 탈바꿈하게 한다. 태국에서 아주 쓸모 있는 운송수단으로 활용되는 코끼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나, 얇은 끈에 발이 묶이면 끈이 닿는 범위 안에서 나무 주위만 맴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발이 묶인 후 어디로 도망치려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왜일까? 코끼리는 어릴 때 힘도 약하고 가죽도 얇아서 힘으로 무언가를 잡아당기거나 끌면 가죽이 찢어져 피가 난다고 한다. 여러 번 이런 고통을 겪고 나면 상처만 더 심해지고 고통스러워 더 이상 애써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이 세지고 가죽이 두꺼워지더라도 일단 발이 한번 묶이면 고통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나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고 온순하게 주인의 말을 듣는다고 한다.
 
이 코끼리 우화는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말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학습된 무기력 현상’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을 집단 가사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는 긍정의 힘을 활용해 건전한 실패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창의적 기업으로 유명한 3M과 노키아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멋진 실패’라는 이름표를 붙여준다. 실패 속에서 의미 있는 학습(Learning from Failure)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넷째, 리더의 목표의식은 반드시 조직원들과 공유되고. 소통되어야 한다.
당신은 리더로서 일을 하는 수단을 중요시하는가, 일의 결과를 중요시 하는가? 또 당신은 우수한 직원만을 칭찬하고 상을 주는가, 아니면 팀 전체의 우수한 성적을 칭찬하고 격려하는가? 또 당신은 직원들에게 주요 정보를 차단하고 그저 일을 시키고만 있는가, 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해 동기를 부여시키고 있는가?
 
리더의 소통능력은 기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똑같은 판옥선과 총통으로 무장한 혁신된 조선 수군을 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모든 해전을 승리로 이끈 반면 원균은 칠천량에서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 해답은 여기에 있다.
 
“순신(舜臣)이 진영에 있을 때 운주당(運籌堂)을 짓고 여러 장수와 더불어 그 속에 모여 일을 의논했는데, 원균은 기생첩을 두고 울타리를 둘러치고 술에 취하여 일을 살피지 않으니 모든 군심(軍心)이 이반되어 모두들 ‘적이 오면 달아날 따름이다’하였다.”
 
이순신은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부하 장수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언제나 장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해전에 임할 수 있었다. 반면 원균은 부하 장수들과 의사소통 없이 독단과 독선으로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부하 장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다.
 
리더에게 필요한 확고한 목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 정신, 실천력, 긍정의 힘, 소통력. 이 네 가지가 바탕이 된다면 리더의 노력은 날개를 달고 어느새 조직은 리더 본인이 세워놓은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 sirh@centerworld.com
 
필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략과 인사 전문 컨설팅 회사인 자의누리경영연구원 (Centerworld Corp.) 대표로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서평 사이트(www.CWPC.org)를 운영하고 있다. OBS 경인TV ‘서진영 박사의 CEO와 책’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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