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사춘기 청소년이 된 주인공 라일리가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자아의 혼란을 겪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불안이가 라일리에게 나쁜 영향만을 준 것은 아니다. 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라일리가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것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다.
전 세계 인구 90%가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데 대부분은 불안을 불편한 감정으로 여긴다. 그러나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웬디 스즈키는 “불안 이면에 있는 신경생물학적 처리 과정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불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40대에 이르러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신체, 직업, 관계에 대한 불안, 걱정을 일컫는 ‘중년의 위기’를 겪었다. 그는 신경과학자로서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불안이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로 인식했으며 균형 잡힌 식사, 운동 등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불안을 긍정적인 반응으로 대하면 뇌-신체 시스템은 조절 과정을 거쳐 불안과 관련된 신경 회로가 다시 균형을 맞추며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기억력, 집중력도 향상됐다.
저자는 불안이 주는 신호를 통해 생활 방식을 바꾸게 됐기에 불안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아가 저자는 불안이 주는 여섯 가지 선물이 있다고 제안한다. 불안은 시련에 적응하고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동기를 부여해 ‘몰입’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불안은 우리가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어 성장하도록 하는 ‘활동가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며 ‘집중력’과 ‘사회성’을 개선해 업무 능력을 향상하고 ‘창의력’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