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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外

이규열 | 365호 (2023년 03월 Issue 2)
그들의_생각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데이비드 맥레이니 지음
이수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 원

최근 2030 자녀가 5060 부모를 보면서 하는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부모들이 유튜브에 떠도는 가짜 뉴스를 맹신하는 것이다. 몇몇 자녀는 명백한 근거를 제시해도 부모들이 설득되지 않자 부모의 핸드폰을 가져와 유해 채널을 차단하고 동물, 음식 등의 채널을 대거 구독하는 등 알고리즘 정화에 나서기도 한다. 이처럼 개인화된 알고리즘이 노출시키는 콘텐츠는 사람들을 더욱 극단적인 신념에 빠지게 만든다. 객관적 사실을 들이밀어도 자신의 신념을 철옹성같이 고수하는 사람 앞에서는 무력감마저 든다. 어떻게 해야 이들이 현실을 마주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17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착각의 심리학』의 저자이자 과학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취재를 하는 동안 사람들이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뒤집는 순간을 수차례 목격했다. 그는 본인이 제기했던 9·11 테러 음모론을 한순간에 철회한 유명 유튜버 찰리 비치를 만났다. 비치는 자신의 신념이 깨진 순간을 두고 “내 안에서 갑자기 뭔가 ‘펑!’ 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라고 묘사했다. 테러로 아들을 잃고 큰 슬픔에 빠진 한 어머니를 만난 것이 변화의 가장 큰 계기였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의 견고한 확신이 흔들리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성이 아닌 감정이 작동한다고 맥레이니는 강조한다. 우리는 빈틈없는 논리와 객관적 사실로 타인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지신경과학자 세라 김벨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반박당할 때 곰을 마주친 것과 같은 신체적 위협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성과 논리로 맞설수록 사람들은 방어기제로 자신의 확신을 더욱 강화한다. 따라서 상대의 의견이 틀렸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이들이 스스로 모순을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맥레이니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설득 전략을 제시한다. 우선, 구체적인 경험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야 한다. 실제 경험은 강한 감정을 유발하고 전달해 설득의 핵심 열쇠가 된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꼭 자신이 겪은 바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반대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라포르가 형성되며 설득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이 외에도 정치, 공공 담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설득 도구로 알려진 ‘딥 캔버싱’, 설득력 높은 메시지를 분석한 ‘정교화 가능성 모델’, 의심에 도달하는 올바른 방법을 다루는 ‘길거리 인식론’ 등을 설명한다. 설득은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가장 까다로운 커뮤니케이션이다. 협상, 광고 등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역발


역발상 트렌드 2023
민병운, 정휘관, 진대연 지음 · 부키 · 1만8000원

모두가 같은 트렌드를 좇으면 식상한 제품만 쏟아지거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책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역발상 전략’을 제시한다. 2023년 트렌드를 다룬 책 40권을 분석해 가장 많이 언급된 15개의 메가 트렌드를 비튼 ‘역발상 트렌드’를 고안했다. ‘메타커머스(메타버스+이커머스)’는 AR, VR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3차원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이머커스를 일컫는 메가트렌드이다. 책은 이에 대한 역발상 트렌드로 ‘믹스버스’를 소개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온라인의 편안함’과 ‘오프라인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꼈으며 오감을 만족시키면서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피지털(피지컬+디지털)’ 경험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위_게임


지위 게임
윌 스토 지음 ·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만4000원

우리는 왜 SNS의 ‘좋아요’ 수에 집착할까. 엘리베이터에서는 왜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스캔할까. 책은 우리 내면의 ‘지위 욕구’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수렵 채집 시대부터 인간은 안정된 삶의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지위를 확보하려 했고, 이 욕구가 인간의 뇌에 새겨져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더 높은 지위를 좇기 위해 매일 ‘지위 게임’에 참여한다. 저자는 세상을 지배하거나 구하고 싶다면 지위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위 게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지위 욕구가 만들어내는 위험한 환상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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