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은 말 그대로 잡스러운 말이다. 불필요해 보이지만 사실 잡담은 긍정적인 첫인상과 분위기를 형성하는 등 대인 관계에도 도움이 되며 비즈니스 파트너의 긴장과 경계를 풀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한다. 상대방에 대한 칭찬, 상대와의 공통점 등 잡담의 단골 소재를 갖고 지속적으로 상대방과 잡담을 주고받아야 한다. 잡담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누구와도 잡담을 할 줄 알아야 잡담 능력을 단련할 수 있다.
지하철을 자주 타는 편이다. 특히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 중 하나다. 할머니들은 옆 사람과 잡담을 참 잘한다. ‘어디 갔다 오느냐’ ‘딸네 집에 김치 해주고 오는 길이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온갖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한다. 그러면서 급속히 친해진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 내리면서 아쉬워하기까지 한다. 처음 본 사람과 저렇게 쉽게 친해진다는 것이 불가사의한 일처럼 느껴진다. 근엄하고 엄숙한 대한민국 아저씨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은 잡담을 자주 하는 편인가, 아니면 주로 진지한 얘기만을 나누는 편인가? 회의를 할 때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가? 아니면 주제와 별 상관없는 얘기를 하다 본론으로 들어가는 편인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가?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잡담이다. 잡담이란 말 그대로 잡스러운 말이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후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조직원들 사이에 잡담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원격 근무를 원활히 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를 줄이고 일을 더 똑 부러지게 하는 데 집중했다. 잡담과 같은 일상 대화는 뒷전이다.
한근태kthan@assist.ac.kr
- (현) 한스컨설팅 대표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 교수
- 대우자동차 이사 IBS 컨설팅 그룹 상무
- 한국리더십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