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기업의 주요 구성원이자 고객으로 성장하면서 앞선 세대가 다져 놓은 제도가 곳곳에서 잡음을 빚고 있다. 그중 가장 시끄러운 문제는 단연 보상 제도다. 2021년 초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이 그 불씨를 댕겼다. 2020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약 5조 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 2조7000억 원과 비교해 약 2배가 됐는데도 성과급 규모는 연봉의 20% 수준으로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부터 시작해 최근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인사 제도 개편까지. 기업들은 ‘공정성’을 소리 높여 외치는 MZ세대 달래기에 한창이다.
책의 저자이자 보상 전문가인 신재용 서울대 교수는 사회의 각종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한 MZ세대의 가치관을 보다 잘 이해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요구하는 ‘공정’이란 무엇일까? 그들에게 공정이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의미하는 실용적인 개념이다. MZ세대는 대학 입학과 기업 입사의 경쟁에서 합격과 선발이라는 대가로 보상받는 과정을 반복하며 개인 차원의 공정성 개념을 형성해왔다. 무한 토너먼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 세대의 핵심 원칙이 바로 공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