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겸의 Sports Review
한국은 농구 못하는 나라다. 한국 남자 농구는 세계 정상권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96년 이후 올림픽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국 농구는 가망 없는 종목인 걸까? 과거의 성과와 현재 위치를 보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농구팬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합리적 비관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대회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스포츠는 팬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사실 아쉽게도 한국 농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스티븐 커리(Stephen Curry)는 한국 선수들은 보지 못했던 이 가능성을 실현해 NBA 슈퍼스타가 됐다. 커리는 훌륭한 드리블 기술과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지만 역시 결정적 무기는 3점슛이다.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402개), 연속 경기 3점 슛 성공 1위(157경기), 3점슛 10개 이상 성공 경기 역대 1위 등 NBA의 3점슛 관련 기록은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만년 하위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Golden State Warriors)를 3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고, NBA 역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 MVP 선정과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했다.
커리의 성공이 특별한 것은 단지 자신이 뛰어난 3점슈터라서가 아니다. 그는 3점슛을 현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만들었다. 커리는 3점슛 때문에 성공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이기도 하다. 커리 출현 이후, 현대 농구에서 3점슛 능력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좋은 선수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고급 기술이 됐다. 이제는 NBA에서도 3점슛이 덩크슛과 더불어 가장 화려한 개인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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