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이 한국을 강타한 지 1년.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각계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이들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미국에서 시작된 전 세계 대중의 폭로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경을 넘고, 공고했던 한국 사회의 기득권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미투 운동의 불길이 번지기 전 할리우드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은 신(神) 같은 존재였다. 1966년부터 2016년까지 아카데미상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신(神)과 와인스타인이 같은 횟수로 언급됐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뿌리 깊은 영화계 성 착취 구조의 상징이 됐다. 이처럼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던 제왕들을 순식간에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나락으로 끌어내린 힘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이 힘을 ‘신(新)권력’이라 명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