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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Planning

닳은 나사가 되고 있는가, CEO를 꿈꾸는가

최효진 | 80호 (2011년 5월 Issue 1)
 

편집자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이 ‘과연 내가 경력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인재 채용 및 경력 계발 전문 업체인 HR코리아는 실제 현장에서 체험한 일대일 코칭 사례를 토대로 경력 관리 수준 측정 및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합니다. 직장인 및 전문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실패한 인생? 행복한 인생!
최근 세계에서 IQ가 3위라는 김웅용 씨가 화제다. 그는 4세에 일본어, 독일어, 영어 등 4개 국어를 통달했고, 5살에 미적분 문제를 풀었으며, 1980년판 기네스북에 IQ가 210이라고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초청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 11세인 1974년부터 NASA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김 씨는 1978년 돌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며 귀국했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거쳐 충북대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한 뒤 현재 충북개발공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 와서 그의 행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지만, 그가 NASA를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와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는 사실은 당시 한국에서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많은 매체들에서도 그를 두고 ‘실패한 천재’라고 비아냥거렸다. NASA를 그만두고 충북개발공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두뇌가 명석했고, 누구나 꿈꾸는 직업을 갖고 있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생활은 지옥과도 같았고, 미국에서 계속 일했다면 아마도 자살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김웅용 씨의 미국 유학은 자신이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NASA측의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 NASA가 주는 연구과제를 밤낮없이 수행하던 그는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지’라는 회의감이 수없이 몰려왔다고 했다. 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목적’없이 이뤄진 미국에서의 ‘특권’을 포기하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는 한 인터뷰에서 세상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처럼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하고 싶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모두 의아해 하는 길을 선택한 그의 인생설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많은 직장인들은 바쁜 업무 속에서 하루하루를 경쟁적이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맡게 되는 업무가 많아질수록 조직에서 인정받고 있고, 이런 업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업무 이외에 개인생활까지 투자해 자기계발에 열을 올린다.
 
이들에게 자신의 열정을 조직에 쏟아 붓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대부분 몸담고 있는 조직의 임원, 혹은 지금보다 더 좋은 기업으로의 이직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직장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원, CEO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극소수로 제한돼 있다. 나머지는 내부경쟁에서 탈락해 떨어져 나간다. 시선을 외부로 돌려 이직을 계획하더라도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곳에 가서도 똑같은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조직의 내부경쟁에서 탈락하거나 더 큰 규모의 기업으로 이직을 하지 못했다면 경력관리에 실패하고 불행한 인생인가?
 
다시 김웅용 씨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일반적으로 그가 NASA에서 계속 근무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쌓아가는 게 성공적인 경력관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에 돌아와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시작해 지금의 직장에 다니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경력관리와는 크게 어긋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퇴근 후 직장 동료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주말에 아이와 축구를 하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결국 행복한 인생, 성공적인 경력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승진, 기업 브랜드, 높은 연봉 등이 아니라는 뜻이다.
 
자신만의 인생 전반에 걸친 ‘일관성 있는 목표 설정’과 ‘기업의 생리’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닐 것이다.
 
목표설정의 중요성
필자에게 커리어 코칭을 받으러 오는 분들은 대개 이런 질문들을 한다. “내가 갈 수 있는 직장이 있습니까?” “어디에 가서 근무하면 좋겠습니까?” “어떤 곳이 나에게 맞는 곳입니까?” “나 같이 나이 먹은 사람도 갈 데가 있습니까?” 등이다. 그러면 필자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다시 질문을 던진다. “어떤 일을 하시기 원하십니까?” “어디에다 자신의 최고의 가치를 두십니까?” “선생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먹고 살기 바쁜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이런 것을 생각해 보라고 우선 권하고 난 뒤, 다음 번 만날 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습니까? 원하는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합니까? 그리고 그 중에서 지금 갖춰진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것 중 갖춰진 것은 별로 없다고 대답한다.
  

예를 들어 “점점 사회가 글로벌화 되므로 그 동안 내수사업만 전담해 왔는데 글로벌 사업 쪽으로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당연히 “영어를 잘 하십니까”라고 물으면, “글쎄, 그게 문제라서 학원을 다니든 유학을 가든 해야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 이들은 현 직장이 바쁘다거나 경제적으로 어렵다 혹은 하여간 여건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 주변에는 오로지 꿈만 꾸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의 자기 상태와 목표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도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어떤 계획과 실행도 준비하지 않고 화려한 꿈만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없이 그저 꿈만 꾸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더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이런 불안한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분명한 자신만의 경력 목표(커리어 플랜)를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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