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은 늘 그렇게 평범하게 살다 죽을까. 세상의 모든 평범함이 만들어 놓은 그저 그런 삶, 이것이 모든 평범한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살다 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례가 이것을 증명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필자는 우리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가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 혹시 네 평범함 속에 함성을 지르며 터져 나오려는 비범함이 잠재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지?”
그러면 수많은 대답이 우리의 평범함을 입증하기 위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아주 쉽지. 네 나이를 봐. 이미 시들고 있잖아? 네가 한 조각의 위대함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이미 그 위대함을 시작했어야지.”
“네가 이룬 것을 봐. 아무것도 없잖아? 그걸 위대하다고 부를 수 있어?”
“한 번도 미친 적이 없고, 한 번도 치열한 적이 없잖아?”
그럼에도 필자는 우리가 그렇게 쉽게 굴복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속의 비범함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언제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리산에서 얻은 인생의 터닝포인트
필자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직장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긴 여름휴가를 내고 지리산에서 단식을 하던 어느 여름 새벽이었다. 나는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창호지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아름다웠다. 순간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눈부신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데 나에게는 이날을 보낼 아무 계획도 없었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로운 날이 시작되고 있는데 나는 그 자유를 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무기력한 과거의 인물로 누워 있던 그 막막함 사이로 햇빛처럼 한 목소리가 내게 속삭였다.
“써라. 일어나 써라. 책을 써라. 그리고 그것으로 먹고 살아라.”
나는 이 목소리를 결코 잊지 못한다. 때때로 우리는 전혀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을 단 한순간에 깨닫게 된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예고된 계시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쓸지 고민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언젠가 변화 경영에 대한 좋은 책 한 권을 쓰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내게는 변화와 혁신의 현장에서 보낸 13년이라는 경험이 있었다.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이렇게 태어났다.
나는 20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첫 책을 쓰면서 진정한 나로 다시 태어났다. 첫 책을 손에 쥐는 순간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숱한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내 이름으로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구나.’ 첫 책은 훌륭했다. 나를 위해 씩씩한 아이처럼 세상을 향해 마구 울어댔다. 나는 직장인에서 작가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다시 세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미 가진 재능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비범함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필자는 그 정의 가운데 하나를 더하고 싶다. 비범함은 천재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것은 유일함이다. 천재가 아니어도 특별할 수 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에 유일한 특별함으로 자신의 생을 시작한다. 따라서 우리는 태어날 때 이미 비범하다. 사회화를 통해 비범함이 평범함으로 바뀌게 된다. 부모가 우리를 평범하게 하고, 학교가 우리를 평범하게 하고, 종교와 법과 문화가 우리를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으로 살게 한다. 이때쯤 되면 우리는 이미 자기 자신이 아니고 사회가 만들어낸 인물이 된다. 꿈조차도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된다. 비범하게 인생을 시작한 우리는 그리하여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살아 있으나 이미 그 인생 속에는 ‘내’가 들어 있지 않다. 결국 비범함은 ‘자기 자신이 되어 자기다운 삶을 사는 특별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