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기획

[강대리 팀장만들기] 함께 일했던 유대리의 배신… 우리 신제품 기획을 낚아채?

24호 (2009년 1월 Issue 1)

4개월 .
이제 내가 기획하고 개발 과정을 맡아 진행한 Y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세상에 선보인다. 처음으로 기획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모든 것이 이제 탄생할 희대의 역작, 나의 첫 작품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리 비싼 수업료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최대의 위기가 닥쳐왔다.
 
신제품출시와 관련한 모든 준비를 마친상태에서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제품이 ‘대박’받게 인센티브를 어떻게 것인가를 두고 팀원들과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사무실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팀장님께서 웬 곰인형을 들고 들어오시는 것이 아닌가.
 
어리둥절해 하면서 뭐냐고 묻는 우리를 보신팀장님께서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의 단추를 살짝눌렀고, 우린 봐서는 될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냥 인형에 불과한 인형의 몸에서 빛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 조명!
그렇다. 그건 우리가 미처생각지도 못하고있던 다른 기능성 조명기기였던 것이다. 우리 신제품 출시를 코앞에 시점인데 우리보다 앞서 유사제품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독신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특수 조명기기라는 콘셉트로. 긴급회의 소집!
 
주변 정보망을 총동원하여 알아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우리 회사를 떠난 유대리님이 알고보니 경쟁사의 기획팀장으로 옮겼고, 회사에서 우리가 기획한 특수조명기기를 출시한 것이다.
 
! 그러고보니 예전에 대리님에게 병문안 갔을 때의 예상치 못한 말쑥한 옷차림과 서류가방이! 얼마전에 뜬금 없이 나한테 찾아와서 회사동향을 묻던 것도? 그렇다면 이건 스파이짓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대체, 어쩌다 이런일이!

대수대리님을 당장 고소하고 경쟁사에도 판매 금지 가처분소송을 해야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인간’을 찾아가서 주먹이라도 날려줘야겠다면서 길길이 날뛰었으며, 팀원 모두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렇다고 1넘게 준비한 신제품 출시를 중단하거나 늦출 수 도 없는일이다. 일단 대리님의 회사정보 유출 건은 법무팀에 넘기기로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의 행동과 나를 찾아와 나눈 대화를 되짚어 결과 유대리님이 가지고 나간 정보는 지금의 우리제품과 차이가있었다. 우리제품의 타깃을 수험생과 직장인으로 바꾸기 , 그러니까 몸과 마음이 외로운 독신자가 타깃이었고 여기에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부여한 것이 부드럽고 포근한 질감의 인형에 기능성 조명과 전자파를 이용해 심리안정 기능을 첨가 한 것이었다. 그냥 놔두면 보통인형인데 인형을 안을 때의 포근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조명기능을 첨가한 것이 나쁘지는 않은 아이디어 같다.
 
우리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바꾸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에서 대리제품의시장 판매 상황을 지켜보면서 마케팅 방향을 다시 보완하기로 했다. 일단 백화점과 양판점, 대리점등으로 흩어져서 곰인형 조명기기의 판매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특수한 콘셉트를 지닌 신제품이어서인지 광고를 많이하고 판매대도 전면 배치하여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예상한 것 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 전자제품들 사이에 놓여있는 인형이 물론 다양한 불빛으로 시선을 유도하긴 하지만 오히려 생뚱맞다는 느낌도 든다.
 
양판점으로 출근한지 5일째. 드디어 독신으로 보이는 여성이 인형 조명을 하나 구입하기에 얼른 따라가서 샀느냐고 물어보자 “유치원교사인데 아이들이 좋아 할 같아서 비싸지만 공금으로 샀다”고 답한다.
 
‘아싸!
타깃실패! 홍보실패! 유통실패! 인형 조명은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 그렇다면, 우리제품도? 셀링포인트(sellingpoint)다르긴 하지만 이런흐름이면 비슷한 콘셉트의 우리제품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아닌가?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동아비즈니스리뷰 283호 Future Food Business 2019년 10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