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들은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열을 올린다. 밀레니얼세대에 이어 Z세대, 알파세대까지. 수많은 기업가와 마케터는 신세대가 등장할 때마다 그들의 니즈와 특성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인 저자는 이런 세대 담론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앞으로는 무용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향후 기대 수명 증가로 인해 더 많은 세대가 함께하는 멀티제너레이션 사회에서는 새로운 속성을 가진 ‘퍼레니얼(perennial)’ 세대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퍼레니얼이란 ‘다년생 식물’을 뜻하는 단어로 자신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대를 초월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자기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행동하고 소통한다. 저자는 퍼레니얼이 나이와 세대에 기반한 기존의 가정과 예측을 뒤엎는다는 점에서 생산, 소비, 고용, 투자를 비롯해 경제와 비즈니스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퍼레니얼세대의 새로운 삶의 양식에 맞게 교육 시스템도 재설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10~20대에 걸쳐 평생 필요한 지식을 모두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기술 혁신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는 정체 모를 미래의 일자리에도 대응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평생 4~5개 경력을 추구하지 않으면 기술이 바꿀 새로운 노동 생태계에 적응하기 어렵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평생 학습 강화, 기업의 온라인 자격증 도입, 세대 간 배움을 촉진하는 교실 환경 등을 핵심적인 변화로 꼽으면서 진로 수정과 경력 전환이 자유로운 세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