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Trend in Digital

휴먼 프렌들리: 기술에 감성을 담아라

230호 (2017년 8월 Issue 1)

편집자주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및 학계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앞으로 메타트렌드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 신기술을 담은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신기술은 아날로그한 인간의 본성과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인간의 관계, 아날로그한 감성을 활용한 신기술 제품들도 적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에 ‘휴먼 프렌들리’한 감성도 함께 담은 주목할 만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일상에서 시니어들을 돕고 말벗이 돼주는 인공지능 비서

흔히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은 스마트 기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시니어야말로 스마트 기술이 절실한 사용자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기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시니어들이 더 편안하게 이를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인튜이션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개발하고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이브 베하가 이끄는 퓨즈프로젝트(Fuse Project)가 디자인한 엘리·Q(ELLI·Q)는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감정 인식 기술과 같은 스마트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 비서다. 해외에서 아마존의 에코(Echo)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구글에서도 구글 홈(Google Home)을 출시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누구(NUGU)를, KT에서는 기가 지니(GiGA Genie)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과 엘리·Q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고령 사용자가 주요 타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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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시간을 알려주거나, 가벼운 운동을 권유하며,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정보를 알려준다. 특히 사용자의 성격과 평소의 생활 습관을 학습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끼리 대화할 때의 시선 처리를 학습해 얼굴 부분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시선을 응시하고 경청하며, 때로는 고갯짓을 하기도 한다. 부드럽고 친근한 여성의 목소리로 시니어를 존중하는 화법을 사용하는 등 디테일한 배려를 담았다. 이런 화법으로 시니어 층인 사용자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75세 이상 여성의 50%가 홀로 생활하고 있으며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90%가 주로 집에서 생활하는 상황에서 엘리·Q는 시니어들에게 친구 또는 가족이 되는 것은 물론 더 간편하게 세상과 연결해주는 통로가 돼준다.

첨단 로봇임을 과시하기보다는 둥그스름한 ‘착한’ 외관에 인테리어 소품처럼 디자인했으며 은은한 원형의 빛으로 얼굴을 표현해 시각적인 자극이 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시력과 운동 감각이 떨어지는 시니어들의 신체 조건을 고려해 전용 태블릿을 함께 구성했기에 큰 글씨로 책을 읽거나 커다란 화면으로 영상 통화를 하고 정확하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운동 중에 드라마 캐릭터가 격려해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미디어인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시청 경험을 향상시켜주는 여러 가지 만들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가장 편안한 넷플릭스 시청 환경을 만들어주는 원터치 버튼에서부터 드라마를 몰아서 시청하는, 빈지와칭(Binge-watching)을 지원하기 위해 사람들의 움직임을 체크해 잠이 들면 재생 중인 드라마를 자동으로 멈추는 양말, 핼러윈 사탕을 받으려고 방문하는 아이들을 회유하는 초인종 등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드라마 캐릭터들이 운동 코치가 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넷플리스 퍼스널 트레이너’의 제작 방법을 공개했다. 홈페이지의 부품 목록에 따라 3D 프린팅해 조립하고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아 작업해서 나만의 개인 트레이너를 제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가운데 좋아하는 캐릭터를 설정하면 운동 중 힘들고 지칠 때, 드라마 캐릭터가 사용자를 격려해준다.

과학적으로 운동을 코치해준다기보다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를 이용해 간단한 방법으로 운동에 대해 동기를 부여해준다. 사용자들은 드라마 시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운동하는 공간에서도 드라마 캐릭터와 만나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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