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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재무보고는 자본시장의 적 경영자 스타일이 ‘투명성’ 연결고리

김창희,홍진환,송찬후,류주한,곽승욱,김진욱 | 184호 (2015년 9월 Issue 1)

세계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경영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Finance & Accounting

 

부정재무보고는 자본시장의 적

경영자 스타일이투명성연결고리

 

Based on “Masculinity, Testosterone, and Financial Misreporting” by Yuping Jia, Laurence Van Lent, and Yachang Zeng (Journal of Accounting Research, December 2014, pp. 1195-1246)

 

무엇을 왜 연구했나?

 

경영자는 얼마만큼 기업의 행동과 성과에 영향을 미칠까? 최근까지 회계학 연구들은 이 질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에 기반을 둔 선행연구들은 기업의 행동 및 재무성과를 설명함에 있어 기업 특성에만 초점을 맞춰 경영자 개인이 기업의 성과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과 경영자들 사이의 지배적인 견해에 따르면 경영자는 기업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즉 경영자들은 기업의 투자 및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있어 개인 특유의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에 자신의 특유한 족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경영대 지아 교수 등의 연구팀은 생물학 연구에 기반을 두고 경영자의 특성과 기업 재무보고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최근의 생물학 연구들은 얼굴에 드러난 남자다움(남성성)이 공격성, 자기중심성, 위험추구성 및 사회적 지위 유지에 대한 갈망과 같은 남성적인 행동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아직 명확한 해답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얼굴 구조와 행동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의 기저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있다고 추론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신경 회로의 형태를 결정하며 뇌는 테스토스테론의 변화에 반응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은 개인의 두뇌 발달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동시에 테스토스테론은 청소년기의 두개 및 안면 성장에 영향을 줌으로써 얼굴 생김새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본 연구는 생물학 이론을 회계 이슈와 연결해최고경영자 얼굴의 남성스러움부정재무보고(financial misreporting)’와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경영자 얼굴의 남성스러움을 측정하기 위해 얼굴의 가로-세로-비율(facial width-to-height ratio)을 사용했다. 이 비율은 얼굴의 가로 길이(양쪽 광대뼈 사이의 거리)를 세로 길이(눈꺼풀 상단에서부터 입술 상단까지의 거리)로 나눈 값이며, 그 값이 높을수록 남성적인 얼굴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세로가 긴 계란형보다 가로가 긴 얼굴형이 남성적인 얼굴이라는 말이다. 이 연구는 S&P1500 기업의 남성 최고경영자의 사진을 수집해 최고경영자의 안면--높이-비율이 기업의 부정재무보고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남성적인 얼굴을 가진 최고경영자들이 재직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중대한 부정재무보고를 가질 가능성이 98%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남성스러운 얼굴을 가진 최고경영자의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에 의해 회계·감사 관련 집행 조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으며, 이들 최고경영자는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가해자로 고발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결과는 남성적인 얼굴을 가진 최고경영자들이 의도적으로 부정재무보고에 관여한다는 연구자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또한 최고경영자 얼굴의 남성다움은 기회주의적인 내부자 거래 및 옵션-백데이팅의 발생정도와 유의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스러운 얼굴을 가진 최고경영자일수록 위험도가 높은 의사결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기업의 재무보고 투명성은 투자자뿐 아니라 감독기관, 학계 및 경영자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부정재무보고는 자본시장의 적절한 작동에 매우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요성만큼 많은 연구자들이 재무보고의 투명성에 영향을 주는 기업 특성에 대해 살펴봤다. 최근 선행연구들은 재무보고의 프로세스에 있어서 경영자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경영자들이 그들 특유의스타일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른바경영자 스타일(managerial style)’에 대한 일련의 연구들은 경영자들의 스타일과 그들의 군대경력, 나이, 종교 및 학력과의 연결고리를 살폈다. 반면 이 연구는 행태 내분비학과 신경 심리학의 이론에 기초해 최고경영자의 신체적인 특성이 그가 경영하는 기업의 부정재무보고와 유의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였다. 그렇지만 실증 분석된 최고경영자 얼굴의 남성스러움과 부정재무보고와의 관계는평균적으로만 그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 다른 연구(위스콘신 밀워키대 웡 교수 등의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스러운 얼굴을 가진 최고경영자의 기업이 더 뛰어난 재무성과를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

 

김진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와 The Ohio State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보험회계, 조세회피 및 기업지배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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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희

    김창희kim_chang_hee@rp.edu.sg

    - (현)싱가폴 국립 Republic Polytechnic대 인사관리전공 교수
    - LG그룹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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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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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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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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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경제학, 기업 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 및 규제, AI 재무 분석 등이고 역·저서에는 『재무관리의 이해』와 『생각과 행동, 그리고 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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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jinkim@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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