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창조 조직의 비밀
Article at a Glance
아이디어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가 혁신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이 축소적 사고에 매몰돼 다른 직원의 확장적 사고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확장적 사고를 해야 할 때와 축소적 사고를 해야 할 때를 구분하고, 모두 같은 방향의 생각을 해야 혁신이 멈추지 않는다. 둘째, 싹 틔우기를 통해 확장적 사고를 훈련하고 강화해야 한다. 판단을 유보하고,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열정을 갖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편하고 즐거운 환경이 아이디어를 더 활성화하므로 근무환경과 근무제도를 보다 즐겁게 바꿔야 한다. 넷째, 조직원들이 서로 어울리고 연결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
왠지 힘없고 몸이 으스스한 어느 날, 몸보신 할 생각으로 설렁탕 집을 찾았다. 설렁탕 한 그릇 먹고 나면 다시 힘이 날 것 같았다. 주방에서 나는 구수한 설렁탕 냄새를 맡으며 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맛있는 설렁탕이 나왔다. 숟가락을 들어 뽀얀 국물을 막 뜨려는데 국물 속에 뭔가 보인다. 국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물체는 다름 아닌 파리였다! 당신은 이 상황에서 설렁탕을 먹겠는가? 설렁탕이 아무리 맛있어 보이고 힘을 솟아나게 해줄 것 같아도 (오늘따라 국물 속 고기가 유난히 더 크고 부드러워 보여도) 작은 파리 한 마리가 담겨 있으면 그 설렁탕을 먹지 않고 종업원을 불러 다른 설렁탕으로 바꿔 달라고 할 것이다. 식당이 영 못 미더우면 비록 힘이 없어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다른 식당으로 갈 것이다.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통찰력이 있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데다 생산적인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도 단 한 명의 훼방꾼만 섞여 있으면 아이디어는 한순간에 사라진다. 다 함께 모여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나게 만들고 있을 때 “그게 말이 돼?” “이런저런 문제는 어떻게 하려고?” “이건 안 될 거야” 식으로 초치는 사람이 나타나서 창조의 열기를 사그라지게 만들 때가 많다. 아이디어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설렁탕 속의 파리’와 같은 사람이 없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의 창조적 역량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문화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조직 문화가 준비되지 않으면 창조적인 직원마저 곧 떠나버릴 것이다.
혁신은 단지 허락될 수만 있는 것
구글은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자주 꼽힌다.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밋은 공동 저술한 책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 구글이 어떻게 혁신적인 조직이 될 수 있었는지 설명하면서 “혁신은 소유하거나 명령할 수 없는 것이며 단지 허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직원들에게 혁신적으로 일하라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말한다고 혁신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직원들이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직은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독자들이 에릭 슈밋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종종 ‘경영진이 혁신을 방해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우리 조직은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불평한다. 조직 내에서 혁신이 제대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다. 예전에 한 자동차 회사에서 매우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자동차를 출시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혁신의 비결을 묻자 직원들은 “경영진이 너무 바빠 이번 디자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경영진을 거치며 사라지고 망가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사례였다.
혁신을 가로막는 주체는 경영진만이 아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신입사원, 딴지 걸고 불평하기 좋아하면서 나만 옳고 논리적이라고 착각하는 대리, 그동안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과장 등 모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혁신이 허용되는 조직,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조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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