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타시스 대니얼 톰슨 지사장 인터뷰
Article at a Glance
세계 3D프린팅 업계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스트라타시스가 선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있었다. 이 업체는 기술 및 재료 개발을 위해 영업이익의 10%를 투자한다. 3D프린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이 업체 관계자들은 그러나 3D프린팅이 전통적인 제조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제조업을 보완하는 ‘동반적 파트너’ 관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3D프린팅의 매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에 있다. 이처럼 시장의 수요가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라타시스는 단순히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 생태계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생태계 전반에 걸친 솔루션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한서연(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3D프린팅 제조 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많은 인수합병을 거쳐 재편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스’라는 두 미국 업체가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두 업체의 역사가 3D프린팅 제조 업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좀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트라타시스의 매출(2014년 회계연도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2013년 회계연도) 대비 54% 성장한 7억5000만 달러다. 3D프린팅 전문 시장조사보고서인 월러스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3년 기준, 전문가용 3D프린터 시장에서 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스트라타시스의 대니얼 톰슨 한국지사장(38)을 통해 세계 3D프린터 시장 동향과 국내 기업들이 더욱 분발하기 위해 힘써야 할 점 등을 들었다. 호주 출신인 톰슨 지사장은 영국의 산업용 부품 샘플 및 금형제작 서비스 업체인 ‘CRDM’의 프로젝트 엔지니어, AM(Additive Manufacturing·적층제조) 장비 판매업체인 ‘XYZ 이노베이션’의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한 바 있다. 2011년부터 이스라엘 3D프린팅업체 ‘오브젯 지오메트리’(2012년 스트라타시스에 인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및 채널 담당 이사로 재직한 뒤 2012년부터 스타라타시스의 한국 및 호주, 뉴질랜드 지역 비즈니스를 담당해왔다. 3D프린팅 업계에서 14년간 근무해온 그는 “그동안 3D프린팅 업계가 눈부신 속도로 진화, 발전해왔다”며 “제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며 상호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도 더 빠른 속도로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4년 전에는 3D프린팅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무척 낮았을 것 같은데 현재와의 변화를 비교하자면.
당시만 해도 3D프린팅이 거의 보급되지 않아 업계 관계자 외에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 업계 자체도 ‘3D프린팅 업계’라고 부르지 않고 ‘쾌속조형(rapid prototyping) 업계’라고 불렸다. 지금은 쾌속조형이 3D프린팅의 여러 응용 분야 중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영역이 다양해졌다. 소재의 발전이 이뤄지면서 3D프린팅으로 할 수 있는 일도 크게 늘어났다.
현대 3D프린팅의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온 것인가.
투명한 고무소재부터 의료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승인을 받은 생체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같은 고성능 플라스틱 등으로 소재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소재가 다양해질수록 점점 더 다양한 산업에 3D프린팅이 도입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가 2012년 인수한 ‘오브젯 지오메트리’의 원천기술 ‘폴리젯(polyjet)’ 방식은 다양한 소재를 섞어 이를 복합적으로 분사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지난해 선보인 ‘커넥스3(connex3)’ 모델은 세 가지의 기본 재료를 한꺼번에 분사할 수 있는 3중 분사 기능(triple jet)이 있어 세 가지 소재로 3D프린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질 재료, 고무유사 재료, 투명소재를 특정 비율로 섞은 ‘디지털 재료’로 제품을 만들 수도 있고, 세 가지 재료를 각각 동시에 분사시켜, 예컨대 미끄럼 방지용 고무 그립이 달린 플라스틱 물통을 만들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여러 소재를 섞은 디지털 재료의 경우 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1000여 개에 달한다.
스트라타시스의 대니얼 톰슨 한국지사장
‘커넥스3’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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